‘감독 부재’ 수원, ACL 8강 첫 경기서 먼저 웃었다

입력 2018-08-29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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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데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데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CL 8강 1차전 전북 원정서 3-0 승리
시즌 2관왕 도전 전북 ACL 탈락 위기
8강 2차전은 다음달 19일 수원서 열려


수원 삼성이 서정원 감독 사임의 충격을 딛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수원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책임진 데얀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3골을 넣고 이긴 수원은 4강 진출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8강 2차전은 9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전북이 4강에 오르려면 2차전에서 4골차 승리가 필요하다.

경기 전 두 팀의 분위기는 모두 좋지 않았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25일 경남FC와의 K리그1 경기를 마치고 자진 사임을 선택해 사령탑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전북은 25일 K리그1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수비수 이재성의 퇴장과 홍정호의 부상이 겹치면서 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중요한 일전을 치르게 됐다.

원정이지만 4-4-2 포메이션을 통해 맞불을 놓은 수원이 전반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불안요소는 있었지만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더 단단하게 하고 나온 듯 보였다. 미드필드 싸움은 팽팽했지만 수원이 전북보다 득점 찬스를 더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데얀의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는 등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는 아쉬웠다. 이후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 작업을 펼쳤다. 전북은 전반 26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정혁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슛한 볼이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걸렸다. 그 외에는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황에서 전북이 먼저 변화를 주며 승부수를 던졌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임선영을 빼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그 덕분인지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찾아왔다. 3~4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신화용의 연속 선방에 걸려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다. 후반 26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로페즈의 발에 맞은 볼이 골대로 향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전북의 맹공을 실점 없이 막아낸 수원은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왼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사리치의 패스를 데얀이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얻어냈다. 데얀은 7분 뒤 멋진 터닝슛으로 전북 골대 오른쪽 하단을 다시 한 번 허물었다. 수원은 후반 40분 한의권의 헤딩슛까지 터져 기분 좋은 승리를 완성했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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