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총사’ 흥민-희찬-승우-현우, “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입력 2018-08-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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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숙적 일본 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전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조현우.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태극전사들의 금빛 레이스가 이제 한 고비 남았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피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29일 4강에서 베트남을 3-1로 꺾었고,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AG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6승1패로 앞선다. 4년 전 인천AG 때는 8강에서 격돌해 한국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단연 한국이 앞선다. 가장 큰 차이는 경험에 있다. 한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멤버인 손흥민(26·토트넘),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조현우(27·대구FC)가 포진해 있다. 반면 20명 선수 전원이 21세 이하로 구성된 일본은 월드컵 멤버가 없다.

손흥민과 조현우는 황의조(26·감바오사카)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AG에 나섰다. 한국의 김학범(58) 감독은 이번 AG 멤버를 구성할 때 주저 없이 이들을 선택했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손흥민, 조현우, 황희찬, 이승우는 엄청난 압박감을 딛고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기적을 경험했다. 독일을 맞아 골을 뽑아내기도 했던 손흥민은 AG에서 단 1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황의조가 만들어낸 9골 중 3골이 손흥민의 패스에서 나왔다.

이승우는 조별리그에서는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베트남과의 4강에서 2골을 뽑아내는 등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났고, 한 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희찬의 움직임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골키퍼 조현우는 아직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공격진영에 비해 불안한 수비진의 마지막 관문을 잘 걸어 잠그고 있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존재감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의 레이스는 AG에서 끝나지 않는다. 월드컵 4총사는 황의조, 황인범(22·아산무궁화)과 함께 나란히 9월 A매치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49) 감독 1기 멤버’가 됐기 때문에 책임감은 더 무겁다. 2회 연속 AG 금메달의 영광은 이들의 발끝에 달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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