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테란’ 조성주, 한국 첫 e스포츠 金

입력 2018-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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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e스포츠대표팀 조성주.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이변은 없었다.”

‘마루’ 조성주가 한국 e스포츠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 국가대표 조성주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의 후앙 유시앙을 4대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지지 않은 무실점 우승이란 대기록도 작성했다.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전날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난적 중국에 석패하며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도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조성주는 첫 세트부터 마지막 4세트까지 상대가 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전매특허의 전진병영 전략으로 후앙 유시앙을 농락했다. 상대가 전략적 대응을 통해 공세로 나오면 신들린 운영과 유닛 컨트롤로 쉽게 무력화시켰다.

이번 결승 뿐 아니라 조성주는 대회 내내 상대가 넘보기 어려운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6월 동아시아 예선부터 이날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전략부터 운영, 유닛 컨트롤, 심리전까지 모든 면에서 상대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했다. 4강까지는 팬을 위해 프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위 유닛과 무기를 보여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번 금메달로 조성주는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중국과 대만 등의 기세가 오르며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된 LoL과 달리 스타크래프트2는 사실 아직까지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 선수들의 적수를 찾기 어려운 종목이다.

조성주는 그 중에서도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다. 프로게임단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으로 ‘2013 WCS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5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시즌1 우승, ‘2016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팀전)’ 우승, ‘WESG 2017 그랜드 파이널’ 우승 등을 일궈낸 강자 중의 강자다. 올해도 ‘GSL’ 시즌1과 시즌2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금메달을 목에 건 조성주는 좋은 기분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9월2일부터 GSL 시즌3 8강에 참가해 3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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