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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지난달 30일 전남 순천 북 초등학교(감독 이윤재) 야구부에 피칭머신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은 헐크 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소년 야구 꿈나무 피칭머신 후원 프로젝트’로 올 연말까지 진행되며 지난달 경남 야로중학교 이은 11호 후원이다.
이만수 전 감독은 “이번에 피칭머신을 후원한 순천 북 초등학교에는 아주 우연히 가게 됐다. 지난 4월에 재능기부 훈련지도 학교를 잘못 찾아갔는데 그곳이 바로 순천 북 초등학교였다. 당시 가기로 했던 다른 학교의 감독과 소통이 엇갈려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라면서 “그때 스치면서 봤던 순천 북 초등학교 야구부 어린이들이 눈에 밟혀서 꼭 다시 찾아와서 재능기부 훈련 지도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또 이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심신이 조금 지쳤었다. 그래서 쉬고도 싶었지만 바로 순천으로 내려갔다.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곧바로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소년 야구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니까 너무 즐겁고 활력을 얻었다”라면서 “2박 3일의 재능기부 훈련이 끝나고 마지막 날에 피칭머신을 전달 하려고 했는데 그날 새벽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새벽에 급히 서울로 올라 오느라 내가 직접 피칭머신을 전달 할 수는 없었지만 이 피칭머신을 통해 아이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먼 훗날 라오스 국가대표팀과 대결하는 선수들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라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순천 북 초등학교 이윤재 감독은 “지난 4월에 이만수 감독님께서 학교 운동장에 혼자 서 계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 알고 봤더니 잘못 찾아 오신 것이었다. 그런데 다음에 이곳에도 재능기부를 오겠다고 말씀하셨던 약속을 지켜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지방의 작은 도시에 이만수 감독님 같은 분이 오시면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이만수 감독님께서 훈련지도뿐 아니라 피칭머신까지 후원해 주신 것에 유소년 지도자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전국 고교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2회 이만수 포수상’ 준비, 국내 재능기부 활동, 제5회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 대회 등을 준비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