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세계선수권 동메달’ 김보미 “후회 없는 나의 최선”

입력 2018-09-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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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는 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218.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제공|창원세계사격선수권 조직위원회

김보미(20·IBK기업은행)가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미는 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218.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예선 8위(580점)로 어렵게 결선에 안착해 초반 선두에 오르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후반을 향할수록 저조한 기록이 나와 3위로 밀렸다.

결선은 진출자 8명이 10발씩 쏜 뒤 이어지는 2발마다 최하위를 탈락시키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김보미는 최후의 3명까지 생존해 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꾸준히 10.0점 이상을 쌓아가면서 흐름을 탔으나 21·22번째 발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표적지에 8.7점과 9.5점이 찍혔다. 결국 금메달은 안나 고라카키(그리스), 은메달은 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에게 돌아갔다.

믿을 수 없는 역전을 당한 뒤 눈물을 보인 김보미는 “‘처음에는 내 사격만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가 점차 기록을 의식해 흔들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충분히 값진 결실이었다. 무엇보다 부족한 경험을 뚫고 얻은 소득이다.

올해 실업 2년차 김보미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가발라에서 열린 월드컵 6위가 역대 국제무대 최고 성과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낙마했다. 그만큼 단단히 의지를 다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김보미는 “훈련 때 게으름을 부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내 최선이기에 후회는 없지만 좀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자카르타-팔렘방AG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과 25m 권총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사격 간판 김민정(21·KB국민은행)은 결선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12번째 발에서 6.8점이 나왔다. 그래도 단체전 은메달은 한국의 몫이었다. 단체전은 개인전 출전 3명의 예선 합산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김보미-김민정-곽정혜(32·IBK기업은행)를 내세운 한국은 총점 1734점으로 중국(1739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대명(30·경기도청)과 박대훈(23·동명대), 한승우(35·KT)은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1670점을 합작하며 1위에 올랐다. 한국 사격이 세계선수권대회 권총 5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 뮌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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