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만큼 반가운 포항 이적생들의 활약

입력 2018-09-2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항 스틸러스 김도형(오른쪽)이 26일 상주 상무 원정경기에서 2-1 승리에 발판을 놓는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 이후권(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 처졌던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전망 역시 밝지 못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름 레이스까지 상위 스플릿 문턱에서 고전하던 포항은 고민 끝에 변화를 꾀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대거 영입이었다.

스타트를 끊은 자원은 이진현(21)이었다. 오스트리아 생활을 접고 고향팀으로 돌아온 이진현은 포항에 큰 힘이 됐다. 넓은 시야와 간결한 패스로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진현 영입으로 효과를 본 포항은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다. 브라질 수비수 떼이세이라(28)를 임대 영입했고, FC서울에서 활약하던 이석현(28)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이어 K3 경주시민축구단 공격수 김지민(25)을 영입한 뒤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공격수 김도형(28)까지 품으면서 그라운드 전반에 걸쳐 전력을 보강하게 됐다.

새 둥지를 찾은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차례로 활약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진현과 이석현, 김지민, 김도형이 기존 공격진과 적절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포항은 경기 운영을 전보다 여유 있게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4위에 오른 26일 상주 원정은 이적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이 가운데서도 빛난 주인공은 김도형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장한 김도형은 전반 5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으며 팀의 2-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날 승리로 수원 삼성을 제치고 4위에 자리한 포항은 이제 소기의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대구FC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년만의 상위 스플릿 진입을 확정할 수 있다. 적극적 영입이 맺은 값진 열매가 포항을 웃게 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