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6년 만에 PS’ 한화 송은범 “미친 선수들이 나와야죠”

입력 2018-10-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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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송은범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특히 SK 와이번스 시절 6년 연속(2007∼2012시즌) 가을야구에 나선 경험은 송은범이 지닌 또 다른 자산이다. 그의 조언은 “미친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9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2018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최소 5위를 확보, 2007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입성하게 됐다.

한화가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올 시즌 빛을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절묘한 신구 조화 덕분이다. 거침없는 투구를 하는 어린 투수들, 경험과 관록미로 승부하는 베테랑들의 ‘케미스트리’가 팀의 전력을 극대화했다.

팀 조화를 이끄는 베테랑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자원은 단연 우투수 송은범(34)이다. 한화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30일까지 64경기에 등판해 7승4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다.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만난 송은범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등판에서 3연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중간계투는 타자들이 잘 쳐줘야 승리를 챙길 수 있다”고 했다. 끊임없이 조연으로서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한화 입장에선 송은범이 불펜의 주연이 돼야 한다. 베테랑의 활약이 절실한 가을 무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대업에 기여했다. 큰 경기 경험은 송은범이 가진 또 다른 자산이다.
송은범은 “어린 선수들은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부담을 덜고 즐겨야 한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큰 경기의 긴장감조차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결국 그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더라”고 말했다.

송은범은 올해 PS에 출전하게 되면 SK 소속이던 2012년 KS 이후 6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에 나선다. 그만큼 스스로 느끼는 점도 달라졌다. “‘미친 선수’들이 2~3명 이상 나오면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시원한 대답을 했다. 이어 “미친 선수들에는 나도 물론 포함된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몸관리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60경기 이상을 소화했지만 송진우 코치님께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신다. 올해 우리 팀에서 몸이 안 좋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가 많지 않다. 투구수에 따라 철저하게 휴식을 주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여전히 욕심이 크다. 올 시즌 송은범을 재탄생하게 한 투심패스트볼(투심)에 대해서도 “구속은 올 시즌 전부터 정한 개인 목표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보니 시속 150㎞가 넘는 투심을 던지기도 하더라. 구속만큼은 시즌 끝까지 욕심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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