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우 최진실. 사진제공|MBC 라이프
하지만 1774년 소설이 세상에 나올 당시 독일의 청춘들은 경직됐던 사회적 분위기와 이성만을 강요하는 문화적 틀을 거부하려는 또 다른 극단의 몸부림이라는 분석도 많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표현 자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신과 전문의 정성훈 대전 을지대병원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를 처음 꺼내놓은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를 인용해 “일반인이 언론매체를 통해 자살 기사에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따라 자살률이 급증한다”고 말했다(네이버 지식백과). 그에 따르면 비극적 선택을 한 이들에 관해 “감상적으로 미화하거나, 슬픔을 과대포장하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치부”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그 “원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강조한 정 교수는 그와 관련해 국내 언론은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역설했다.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때, ‘우아한 거짓말’을 이번 ‘라스트 씬’의 주제 영화로 선택한 또 다른 이유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