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신민재. 스포츠동아DB
“못 가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어요.”
LG 트윈스 신민재(27)는 올 시즌부터 전문 대주자로 활약 중이다. 발이 빨라 과거에도 대주자로 종종 기용됐으나, 올해처럼 전문 대주자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9일까지 20경기에 출전해 타석에 들어선 것은 4차례뿐이다. 10번 도루를 시도해 7번 살아 70%의 성공률을 보였다.
신민재가 출전할 때는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의 발에서 승부가 갈린 적도 적지 않다. 결정적 순간 그라운드를 밟는 만큼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는 이를 극복할 정신적 준비를 마쳤다. 동료들의 전폭적 응원 속에 과감히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신민재는 “도루에 실패하더라도 심적으로 아주 힘들진 않다. 뛰어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는데 못 가면 내가 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 결과는 그 다음이다. 아웃되면 내가 늦은 것이다.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 것인가’ 등 도루를 잘할 생각만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인이 나와도 준비가 안 되면 뛸 수 없다. 그래서 기용되면 바로 뛸 각오를 한다. 스타트가 괜찮지 않으면 멈추면 된다”고 덧붙였다.
도루 실패로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한 순간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안다. 신민재는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날 경기는 그날로 끝이다. ‘다음날 다시 잘하자’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진 않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다. 올 시즌 4타석에서 2안타를 뽑았다. 표본이 적지만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9회말 3루 도루에 실패했으나 10회말 끝내기안타로 만회했다. 이날 경기 후 그의 유니폼 하의 무릎 부위에는 구멍이 났다. 핏자국도 선명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 다쳤는지 몰랐다. 짧은 시간 그라운드에 서지만 온전히 경기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활약의 비결을 동료들의 응원으로 꼽았다. 도루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듣지만, 선배들의 절대적 지지가 있어 실패하더라도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시동을 걸 수 있다. 신민재는 “경기를 앞두고 도루와 관련된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형들이 많이 도와줘 심적으로 편하다. 도루만이 아니다. 김현수, 김민성, 박해민, 홍창기 등 형들이 정말 많이 도와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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