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김태완 감독의 진심 “K리그의 질, 떨어뜨리지 않겠다”

입력 2018-10-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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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김태완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상주 상무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팀 주축을 이뤘던 ‘병장’ 선수들이 지난 9월 대거 전역하면서 전력이 하루아침에 약화됐다. 40명을 가뿐히 넘었던 선수단 규모도 3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군 팀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FC서울 원정을 치른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상주 김태완 감독은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나조차도 선발 라인업이 낯설 정도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 상주는 이날 자의반 타의반으로 새 얼굴들을 대거 투입했다. 홍철과 윤주태, 김도형, 김호남 등 예비역 17명의 빈자리를 박용지와 김경재, 김경중 등 4월 입대선수들이 메웠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시즌 도중 사실상 새로운 팀을 꾸려야하는 상황. 그러나 상주는 더 이상 앓는 소리를 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1차 목표는 K리그1 잔류다. 비겨서라도 승점 하나를 챙겨야한다. 무엇보다 (낮은 수준으로) K리그의 질을 떨어뜨리기 싫다. 확연한 차이로 강등되기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K리그1에 잔류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핑계 대신 실력으로 상주의 저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러한 사령탑의 바람이 전달된 덕분일까. 상주는 이날 서울 원정에서 끝까지 투지를 불사르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선제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내줬지만, 박용지가 두 골을 터뜨리면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홈팀 서울을 압도하는 조직력 역시 인상적이었다.

아직 강등권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주와 김태완 감독의 소망은 과연 올해에도 이뤄질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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