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9월을 마친 수원 삼성이 10월에는 웃을 수 있을까. 이병근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3일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에서 ACL 4강전 첫 승을 노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내용이라도 좋았다면 위안을 삼을 수 있었겠으나 무득점 행진이 계속돼 우려를 샀다. 9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0-0)부터 ‘0의 행진’이 5경기 동안 이어졌다. 주말 울산 현대와 홈 대결에서 사리치가 0-2로 뒤진 후반 막판 멀티 골을 작렬했음에도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정규리그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11승10무10패로 승점 43에 머물고 있다. 다음시즌 ACL 티켓 확보 마지노선인 3위 울산(승점 52)과의 격차도 상당히 벌어졌다.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이 확정됐음에도 웃지 못하는 배경이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6경기에서 3위를 확보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다행히 희망요소가 있다. K리그 무관의 역사가 10년으로 늘어났으나 국내·외 토너먼트는 평정 기회가 남았다. 최대 관심은 3일 일본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릴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4강 원정 1차전이다.
만만치 않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격돌해 1승씩 나눠가졌으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를 보유한 가시마의 최근 기세가 매섭다. 9월 29일 빗셀 고베전에서 5-0 쾌승을 하는 등 J리그 3연승을 달렸고, 리그 컵과 일왕배(FA컵)까지 5연승했다. ACL 8강 2차전인 톈진 취안젠(중국)전을 더하면 6연승.
수원은 울산전 다음날인 9월 30일 출국, 현지적응에 나섰다.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원정 시 3박 4일 스케줄을 택했으나 이번에는 일본을 통과한 태풍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비교적 긴 일정을 마련했다. 덕택에 선수단은 좀더 여유롭게 결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경기. 운명의 한 판을 앞둔 수원 이병근 감독대행은 “빈곤한 화력이 걱정스럽다. 해법을 찾겠다. 흐름을 주도하고 상대 박스 안을 공략해야 한다. 가시마 원정은 아주 중요하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