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드라마 제작발표회도 수 싸움…장소·시기 따라 홍보효과 차이

입력 2018-10-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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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당일 제작발표회를 연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위쪽)과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사진|SBS·스포츠동아DB

제작발표회는 드라마를 언론에 공개하는 첫 공식자리인 만큼 관계자들은 만전을 기한다. 행사 장소도 중요하지만 관계자들은 날짜에 가장 신경을 쓴다. 행사의 화제성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데는 날짜가 중요한 요소인데, 첫 방송 며칠 전에 제작발표회를 열기도 하고, 첫 방송 당일에 하기도 한다.

1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첫 방송 당일 열었다. 9월27일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도 첫 회 방영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두 드라마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날 오후 각종 포털사이트 연예 섹션은 출연자들 기사로 도배됐다. ‘여우각시별’의 이제훈과 채수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과 정인선 등 주인공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로 쏟아졌다. 온라인 기사를 통해 궁금증을 느낀 누리꾼이 그날 첫 방송하는 드라마를 시청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하루에 ‘올인’해 물량공세로 홍보하는 방법이다.

방영을 며칠 앞두고 여는 경우는 새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대중의 뇌리에 오래 남기려는 전략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9월5일 첫 방송 날짜보다 일주일이나 앞선 8월29일에 했다. 7일간 TV에 자막이나 문구, 예고편을 꾸준하게 공개하면서 오랜 노출을 통해 드라마를 기억시키는 홍보방법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발표회 일정은 첫 방송 날짜에 맞춰 결정하기에 변경이 거의 불가능하다. 제작발표회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단계여서 이날 반응을 통해 앞으로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심혈을 기울여 날짜를 정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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