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0월 4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에서 개최된 2018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상 시상식에서 3관왕을 했다. '뉴스9 특별기획, 나는 대한민국의 미혼모입니다'로 TV 뉴스 보도 부문, '제주 4,3 사건 70주년 특집, 순이 삼촌'으로 라디오 다큐 드라마 부문, '순례'로 ABU 올해의 시선(ABU Pesrpective) 부문 등 총 3 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TV 뉴스 보도 부문 대상을 받은 '뉴스9 특별기획, 나는 대한민국 미혼모입니다'는 저출산이 한국 최대 국정 과제로 떠올라 10여 년 간 100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 속을 살아가는 미혼모들의 현실과 정책의 허점을 가감 없이 담아낸 작품으로, 미혼모가 직접 본인의 목소리로 미혼모가 된 이유와 차별의 현실을 얘기하는 등, 미혼모 정책의 부재, 정보 부족 등의 현실을 심도 있게 전달한 부분이 인정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라디오 다큐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제주 4.3 사건 70주년 특집, 순이 삼촌'는 제주도 4.3 사건을 소재로 한 현기영의 중편 소설을 바탕으로, 당시 학살 생존자와 유가족의 인터뷰를 함께 구성해, 극과 사실을 절묘하게 조합해, 역사적 진실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물이라는 주제로 공모된 ABU 올해의 시선 부문 수상작인 '순례'는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 고군분투하는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통해, 인간에게 가장 큰‘선물’인 삶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낸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공감을 얻어냈다. 특히 '순례'는 2018 뉴욕TV&필름 페스티벌, 2018 휴스턴 국제영화제, 2018 AIBD 월드TV상에 이어 올해 네 번째 국제상을 수상하며, KBS 다큐멘터리의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널리 과시했다.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는 69개 국 272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방송사들이 지역 및 방송 문화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단체로 매년, 아시아 지역의 다양성과 방송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50여 개 국가에서 300여 개의 작품을 응모해 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열띤 경쟁을 보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