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으로 이끌고 끝내기…조명받아 마땅한 문규현

입력 2018-10-09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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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문규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결자해지(結者解之)였다.

문규현(35·롯데 자이언츠)은 평소 활약상에 비해 조명을 덜 받는다. 2002년 롯데에 입단한 뒤 건실한 활약으로 올 시즌에 앞서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2+1년 총액 10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은 문규현에게 비난이나 조롱의 무기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문규현은 5강 도전이 걸린 힘겨운 혈투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는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문규현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에서 문규현은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그는 8-9로 뒤진 9회말, 해결사로 나섰다. 1사 2·3루 기회에서 KIA 팻딘을 상대로 동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문규현의 귀중한 타점으로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물론 10회초 수비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문규현은 선두 박준태의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유격수 실책. KIA는 이때 잡은 찬스에서 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롯데는 10회 다시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인 실책이 다행히 패배로 이어지지 않았고,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는 11회말 대타 한동희의 2루타와 채태인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KIA 벤치도 확률적으로 한결 수월한 문규현을 택했다. 그러나 문규현은 상대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때려냈다. 팀을 연장으로 이끈 뒤 끝내기 안타까지….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문규현이다. 6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KIA에 승률 4모(0.0004)차까지 추격했다. 이제 5강 싸움은 시즌 끝까지 가게 됐다.

경기 후 문규현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힘들게 이겨 더욱 기쁘다. 승리에 조금이라도 일조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앞선 수비에서 실책을 해 타석에서 부담이 컸다. 나 때문에 경기에서 패할 뻔했다고 생각했다”고 자책한 그는 “최근 (김승관·정보명) 타격코치님의 도움으로 감이 괜찮은데 시즌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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