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1기 선수들, 부진 탈출구 있나?

입력 2018-10-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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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밖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경정 최고참 1기 선수들이 부진 탈출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41회 차까지 총 1186경주를 시행한 시점에서, 1기 28명의 선수들은 이중 225승을 수확했다. 출전인원수 대비 개인당 8승을 기록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경합을 펼치고 있는 전체 158명의 선수로 보자면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기수별로 구분하면 아쉬운 점이 크다. 2기 선수들이 개인당 평균 11.5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분발이 필요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1기 선수들이 예년에 비해 고전하는 첫 번째 이유로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플라잉제제가 더욱 엄격해 졌다는 점에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 강자인 이응석(평균 스타트 2017년 0.18초, 2018년 0.21초)은 플라잉 이후 실전에서 과감한 스타트 승부보다는 전개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길현태(평균 스타트 2017년 0.25초, 2018년 0.24초) 또한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후배기수들의 도전에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정 4기 선수부터는 전문성을 갖춘 교관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시작한 반면, 1~3기 선수는 그렇지 못하고 실전경주에서 몸으로 터득한 경주감각으로 현재까지 버티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을 들여 체계적인 훈련을 마치고 시작하는 후배기수의 1턴 전개력에 다소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점점 후배기수들의 출전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욱더 1기 선배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정이 거친 수면위에서 펼쳐지는 파이팅 넘치는 수상 스포츠인 만큼 2002년부터 이어진 15년이라는 실전경주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경정 전문가들은 “1기 최고참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적인 경주를 선보이려면 지금보다 더욱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노력해야 한다. 경주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반복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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