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이서진 “멜로는 충분해…차기작은 완전 다른 느낌”

입력 2018-10-18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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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이서진 “멜로는 충분해…차기작은 완전 다른 느낌”

영화 ‘완벽한 타인’은 총 7명의 배우들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배우 이서진을 비롯해 조진웅, 김지수, 유해진, 염정아, 송하윤, 윤경호까지 이들의 호흡이 재미와 긴장을 동시에 선사한다. 마치 이들이 평소에 알고 지냈던 사이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케미 또한 완벽하다.

“진웅이도 처음 봤고, 해진 씨만 안면이 있는 상태였어요. (영화) 대본 연습을 했는데, 정말 무미건조한 대본 연습이었죠. 그래서 다들 아마 걱정을 했을 거예요. 대본 연습을 몇 번 더 하고, 술을 마시면서 친해졌죠. 대본 연습을 몇 번 하고, 리허설도 하고, 밥도 같이 먹다보니 친해졌죠. 촬영 들어가면서는 거의 합숙 수준이었어요(웃음).”

영화를 보다 보면, 어디서부터가 대본이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사들이 이어진다. 촬영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까.

“리얼한 상황처럼 돼서, 매일 앉아서 대본 연습을 하기도 했죠. 저희가 암기를 따로 한 게 아니라 실제처럼 했던 것 같아요. 거기서 대본을 보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진짜 음식을 깔고 리허설도 하니까 실제처럼 된 것 같아요. 대사가 나오면 서로 대화를 하는 거죠. 그래서 애드리브도 하고,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진짜 서로 다들 잘 했어요. 다들 실수도 안 하고 애드리브도 안 했어요. 그래서 연기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못 치고 들어와서 안달이었죠.”

‘완벽한 타인’은 하루, 그것도 저녁 동안 일어난 일을 115분에 풀어내기 때문에 모든 촬영은 같은 조건에서 이뤄졌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을 터.

“매일 똑같은 사람을 만나서, 이게 촬영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촬영으로 이어진 것도 많고요. 그게 연장이 되는 식으로요. 자연스럽게 않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우리끼리는 자연스럽게 재밌었죠.”


‘완벽한 타인’에서 이서진은 송하윤과 커플 호흡을 맞췄다. 송하윤과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어린 후배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또 대사도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됐을 터.

“저는 유이와 할 때도 그렇고 연기할 때는 편해요. 잘 따라주는 후배이기 때문에요. 수위는 사실 많이 조절이 됐어요. 원래는 더 야한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왜 편집됐냐고 했더니, 감독님 말로는 야하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차 안에서 대사들도 더 야한 대사들이 있었는데, 가장 수위가 낮은 걸로 고른 것 같아요.”

이서진하면 예능프로그램도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와 더불어 멜로 작품도 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맞아요. 멜로가 제일 많죠. 근데 다 거절하고 있어요. 제 나이에 멜로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어린 여자랑 세팅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어린 멜로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건 좀 불편해요. 만약 비슷한 또래끼리 멜로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쿨한 중년 느낌이요. 근데 너무 애절한 건 못할 것 같아요. 아직까지 멜로가 많이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이제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요.”

이서진의 차기작으로 공개 예정인 ‘트랩’(가제)은 ‘완벽한 타인’ 속의 이서진, 그동안 멜로 연기를 보여준 이서진의 모습과도 전혀 다른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게 된 작품이다. 멜로가 아닌 이런 장르물을 선택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었을까.

“‘완벽한 타인’과 제작사가 같아요. 이재규 감독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대본을 주더라고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저는 진짜 장르물이 좋고 멜로는 못하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이재규 감독이 이번 드라마도 이서진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짧기도 하고, 내용도 강하죠. 저에게는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요. 전과는 다른, ‘완벽한 타인’과도 완전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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