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보아, ‘걸스 온 탑’→‘우먼’…신뢰 주는 걸크러시 (종합)

입력 2018-10-24 14: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DA:현장] 보아, ‘걸스 온 탑’→‘우먼’…신뢰 주는 걸크러시 (종합)

가수 보아는 멈추지 않는다. 뻔한 표현이지만, 정말 쉬지 않고 음악을 하고 도전한다. 데뷔한지 18년된 보아는 이번에도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돌아왔다. 보아 스스로 “완성형 걸크러시”라고 뚜렷한 콘셉트를 자신했다. 앞서 ‘걸스 온 탑’으로 소녀의 당당함을 보여줬기에 보아가 그릴 ‘우먼’스러움에 더욱 신뢰가 간다.

24일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선 보아의 정규 9집 ‘WOMA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보아는 이날 타이틀곡 ‘Woman’과 수록곡 ‘홧김에’ 무대를 보여줬다.

보아는 이날 “10대, 20대 그리고 30대를 경험하고 있다. 퍼포먼스가 점점 힘들어진다”며 “10대는 박력, 20대 때는 스킬, 30대때는 여성스러운 선이 나오더라. 10대 때 추지 못했을 춤이다”라고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올해 초에 컴백했었고 10개월 만에 정규 9집으로 돌아왔다. 준비하느라고 바빴다”고 근황을 전하며 “앨범 나오는 날은 긴장도 되고 떨린다. 과제물을 선생님에게 검사받는 느낌이다. 자작곡도 수록됐고 타이틀곡 ‘우먼’ 작사에도 참여했기에 더 떨린다.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 곡 ‘Woman’은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사운드가 청량미 넘치는 보컬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 곡으로 보아가 직접 작사를 맡아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보아는 “‘걸스 온 탑’을 연상하기도 한다. ‘걸스 온 탑’은 소녀의 당당함이고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이다”라고 타이틀곡을 소개했다. 이어 “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구두 굽 소리라는 시그니처 사운드와 손동작을 주의깊게 봐달라”고 무대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타이틀곡이 두 달 전 쯤 정해졌다. 작사로 나를 괴롭혔다. 촉박했지만 퀄리티에 만족한다. 가장 애증하는 노래다. 심혈을 기울였다”고 거듭 ‘우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날 쇼케이스에선 타이틀곡 외 수록곡 일부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Like it!’(라이크 잇)은 첫 눈에 반한 상대에게 도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인 R&B 퓨처베이스 댄스 곡이며 ‘Encounter’(인카운터)는 밝은 분위기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곡으로 보아가 작사를 맡아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사랑에 뛰어드는 내용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보아는 “‘라이크 잇’은 전반적인 편곡 수정을 요청해 완성됐다. 뿌듯하다. 나는 낯가림이 심해서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거절이 싫기 때문”이라고 곡을 소개, “‘인카운터’의 경우는 데모 버전을 듣고 ‘내가 작사하겠다’고 바로 말했다. 듣자마자 꽂혔다”고 만족해했다.

보아의 자작곡 4개도 수록됐다. 순간의 감정으로 이별을 맞이한 연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린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홧김에 (Irreversible)’, 피아노와 브라스 스트링 사운드에 보컬과 코러스가 잘 어우러져 마치 연주자들이 즉흥 연주를 즐기는 재밍(Jamming)을 연상케 하는 ‘Little More’(리틀 모어), 연인의 실수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낸 가사와 보아의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진 ‘If’(이프),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번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자’라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No Limit’(노 리미트)로 싱어송라이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보아는 “‘리틀모어’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상대와 대화하는 듯한 노래”, “‘이프’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았다. 보아라는 보컬리스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작업실에서 혼자 녹음했다”, “‘노 리미트’의 경우는 내 친구들, 내 또래들이 육아, 직장 때문에 자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적더라. 희망을 주고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 밖에도 경쾌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특징인 신스팝 ‘너와 나 (U&I)’, 펑키한 드럼과 부드러운 피아노, 재미있는 기타 요소들로 구성된 사랑스러운 느낌의 팝 곡 ‘Good Love’(굿 러브), 이별 후에도 그리운 마음에 습관처럼 연인을 찾게 된다는 가사가 아련함을 더하는 R&B 팝 곡 ‘습관 (I want you back)’ 등 총 10곡으로 채워졌다.

보아는 올 초에 이어 2018년 음악으로 ‘열일’ 중이다. 그는 “무대에 많이 서고 싶고, 다가오는 20주년을 더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음악활동을 자주 한 배경을 말했다. 특히 “음악을 꾸준히 했고 이번에 비로소 완성형 걸크러시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우먼’을 통해 완성했다”며 “팬들은 걸크러시한 모습을 좋아해준다. 팬들에게는 생소하지 않겠지만 의외로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도 전부 들어달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보아의 정규 9집은 오는 24일 저녁 6시 멜론, 지니, 아이튠즈,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샤미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되며 25일 음반으로도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