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강한나 “韓 연예인 90% 성형”…K-컬처에 모욕감을 줬어

입력 2018-10-30 09: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피플] 강한나 “韓 연예인 90% 성형”…K-컬처에 모욕감을 줬어

방송인 강한나가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나라 망신을 시켰다. 역시 해외 진출을 해도 반드시 국위선양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닌 모양이다.

강한나는 최근 요미우리TV ‘토쿠모리 요시모토’에 출연해 “한국 연예인 100명 중 99명이 성형 수술을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연예인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얼굴이 변해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이어 강한나는 한국 기획사에서는 걸그룹을 제작할 때 성형 수술을 하지 않는 멤버를 꼭 포함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에서는)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얼굴이 인기다. 걸그룹 안에서도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일부러 멤버로 넣는다. 그 멤버가 인기가 많다. 그런 친구가 애교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국내 문화를 폄하하고 여성 연예인들의 90% 이상이 성형 수술을 받는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한 것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다. 국내 추방이라는 국민 청원까지 제기된 것은 강한나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강한나 본인은 SNS를 폐쇄하는 등 마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솔한 발언이었음을 인지하고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거나 본인의 발언에 잘못된 것이 없다고 여기고 불필요한 논쟁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예능 프로그램은 K-뷰티, K-푸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문화를 소비해 왔다. 그리고 국내 연예계를 소개하면서 일본은 늘 ‘한국은 성형 대국’이라고 폄하하며 K-컬처의 세계 진출을 대놓고 못마땅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강한나의 발언이다. 일본인들과 일본 방송계가 주장하는 ‘한국은 성형 대국’이라는 전제에 확인되지 않은 발언으로 신뢰를 더한 셈이다.

물론 일본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이기에, 또 일본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강한나의 이 같은 발언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토록 국내의 성형 현실에도 빠삭한 인물이라면 이 같은 반발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강한나는 그의 말(言 )이 빚어낸 채무를 감당해야 할 차례다. 백 보 양보해서 우리나라가 실제로 성형대국이라고 하더라도 비판을 해도 우리 안에서 해야 하는 법이다. 하물며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서라니. 적어도 강한나가 건드려선 안 될 건 건드린 것만은 분명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