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통계로 본 KBL의 공격농구 얼마나 달라졌나

입력 2018-10-30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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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는 과거에 비해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고, 다득점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점검해봤다. 단순한 슛 시도 횟수 뿐 아니라 각 팀이 한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볼 소유 횟수를 가져가는지를 보여주는 2차 통계 페이스(PACE)도 살펴봤다. 2018~2019시즌 28일까지 치러진 경기들의 기록으로 계산했다.


● 눈에 띄게 증가한 PACE

역대 5시즌의 리그 평균 PACE를 살펴보면 이번 시즌 들어 수치가 눈에 띄게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2014~2015시즌부터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7~2018시즌 평균 PACE가 73.4회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76.5회를 기록 중이다. 쉽게 설명하면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 팀이 공격하는 횟수가 매 경기 3차례 이상 많아졌다는 뜻이다. 경기를 치르는 두 팀으로 따지면 총 6번의 공방이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진행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볼 소유가 더 많이 바뀌고, 늘어났다. 지난 시즌(84.1점)과 비교해 리그 평균 득점도 이번 시즌 87.2점으로 3.1점이 증가했다. 볼 소유권을 많이 가져가니 자연스럽게 득점 기회와 득점 자체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 슛 시도와 속공도 증가추세

각 팀의 경기 평균 슛 시도와 속공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슛 시도 횟수는 팀이 기록한 2점슛과 3점슛, 자유투 시도 횟수를 모두 더한 값이다. 10팀 중 평균 슛 시도 횟수가 지난 시즌에 비해 늘어난 팀은 8팀이다. 평균 속공 횟수도 8팀이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수치를 보였다. 눈에 띄는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다. 두 팀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97.3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득점이 12.4점, LG(94.2점)는 16.0점이 증가했다. 공격 횟수의 증가는 물론, 속공을 통해 만들어내는 득점이 크게 향상된 결과다. 반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서울 SK(76.6점)는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득점과 속공, 공격횟수 모두 크게 줄었다. 하지만 수비를 통해 4승을 일궈내는 힘을 과시하고 있다.


● 단신 외국인선수와 공격제한시간 축소 효과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단신 외국인선수들과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 변경으로 인한 특정 상황에서의 공격제한시간 축소 효과로 볼 수 있다. KBL은 이번 시즌부터 단신 외국인선수들의 신장제한을 186㎝ 이하로 더 낮췄다. 그러면서 각 팀은 언더사이즈 빅맨이 아니라 포인트 가드 중심의 외국인선수 선발에 집중했다. 개인기와 신체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빠른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몇몇 특정 상황에서의 공격제한시간이 24초가 아닌 14초로 바뀌었다. 각 팀은 빠른 시간 내에 공격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하고 있다. 공격을 좀 더 단순하게 펼치고,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외곽슛을 던지면서 평균 득점, 공격 횟수, 속공 모두 증가하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볼 때 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진 않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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