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이름 팔지 말라던 윤은혜, 또 죄송합니까 (ft.복귀 그리고 사과) (종합)

입력 2018-10-31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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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팔지 말라던 윤은혜, 또 죄송합니까 (ft.복귀 그리고 사과)

“3년 전에 기회가 있어 공식석상에서 사과한 적 있지만, 많이 부족했던 사과였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 실망을 안기고 심려를 끼친 점 사과한다.”

2013년 KBS 2TV 드라마 ‘미래의 선택’ 이후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윤은혜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 제작발표회에서 내뱉은 말이다. 이는 2015년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한 것. 하지만 그의 진정성은 여전히 의심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윤은혜가 표절에 대한 첫 대응 태도 때문이다.

당시 윤은혜는 중국 예능프로그램인 ‘여신의 패션 시즌2’(여신적신의)에서 직접 만든 의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는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윤은혜의 옷에 대한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국내의 한 패션디자이너가 자신의 의상을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해당 패션디자이너는 2014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에서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로 꼽힐 만큼 실력 좋기로 유명하다. 같은해 유명 패션프로그램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타들이 많이 찾기도 했다.

하지만 윤은혜 측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 패션디자이너의 주장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윤은혜 측은 “표절한 적도, 이유도 없다”며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런 윤은혜의 대응은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결국 윤은혜는 3개월 뒤 한 패션 브랜드 행사장에서 나타나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다만,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국내 활동을 중단했던 윤은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대화가 필요한 개냥’로부터다. 당시 윤은혜가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상당했다. 제작진 역시 부담을 감수한 섭외였다. 이에 결국 윤은혜 측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사과 대신 이전 대응이 미흡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무서울 만큼 강경했다가 돌연 사과하더니 미흡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또다시 사과했다. 복귀 시점만 되면 열심히 사과 중이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단순히 복귀 시점마다 사과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사과할 대상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1%라도 잘못이 있다면, 깨끗하게 그게 잘못이라고 하면 된다.

‘셀렘주의보’ 성패를 떠나 안정적인 국내 활동을 원한다면 다시 한번 보여줄 때다. ‘울며 겨자 먹기’식 사과가 아닌 무엇이 잘못인지 깨닫고 당사자한테 사과하는 법을 말이다. 사과는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한번을 하더라도 사과할 대상에게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2015년 표절 시비 당시 윤은혜 측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배우 윤은혜 소속사 JARMY엔터테인먼트입니다.

먼저 한국과 중국의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죄송합니다. 현재 여신의 패션 4화에서 선보인 의상이 윤춘호 선생님의 의상과 흡사하다는 의혹에 대한 저희 입장을 밝힙니다.

‘여신의 패션’은 여신과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5팀이 매주 주제와 미션에 부합하는 의상을 컬렉션으로 약 20벌을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평가 받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미션에 맞는 옷을 가공작업 없이 약 20벌의 패턴과 완성된 의상, 액세서리 등을 제작해야 합니다.

매주 컬렉션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영감을 찾는 과정을 거칩니다. 주제에 맞게 디자인을 해야 하며, 매회 영화 1편과 부합시켜야 하는데 4회 주제는 ‘대자연’이였으며 저희 팀의 부제와 미션은 ‘눈(雪)’과 ‘사자’를 옷에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였고 영화에 부합되게 하얀 눈과 사자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 칼라를 올 화이트로 사용했으며 사자의 갈기를 모티브 삼아서 프릴과 수술을 이용한 디자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짧은 시간 안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려 많은 조사와, 매 회마다 더 나은 디자인을 보여드리기 위해 공부하고 발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디자인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얻기 위해 아주 과거부터 현재까지 디자인들을 공부하며 옷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새롭게 표현되어지고 있는 수술과 레이스, 프릴을 이용하기 위해 프릴을 큰 아이템으로 다룬 브랜드들을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한 프릴장식과 러플장식 등으로 사랑받는 프릴 스타일의 대표적인 브랜드 빅터앤 롤프, 이자벨마랑 등 최근 2014 S/S랑방, 드리스반 노튼을 레퍼런스 삼아 약 10년간 사랑받은 프릴을 조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2008 S/S 빅터앤 롤프의 10년 전 트렌드와 2014년 랑방 S/S 컬렉션을 보던 중 사자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한 의상의 팔 부분 깃털 장식을 보며 코트의 소매부분을 프릴장식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습니다.

소매 프릴의 위치와 형태는 유행하는 트렌드를 접목시킨 것입니다.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과 팔의 위치가 흡사하고, 흰색 색상이 같아 더 흡사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입장에서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이 문제에 대하여 왜 직접적으로 회사와 소통을 하지 않고 또 스타일리스트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냐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면서 “몇 일전에도 픽업해 갔던 스타일리스트와 종종 입던 배우. 둘이 함께 만들다니 그래서 더 확신 할 수 있으며 소름 돋는다”라는 글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저희는 윤춘호 디자이너의 다른 옷을 이전에 협찬한 적은 있었지만 2015년 F/W 상품들은 아직 여름이기에 겨울 상품들은 협찬받은 적이 없습니다. 또한 그 옷을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픽업해 온 사실도 없고, 협찬받아 도용한 사실도 없음을 해명하는 바입니다.

이 부분은 브랜드 협찬기록에도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들로 SNS를 통해 표절 논란을 제기하신 부분에 유감을 표합니다. 더 이상의 FW콜렉션을 앞두고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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