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 클러치 득점, 톰시아 맹활약으로 도로공사 격파

입력 2018-11-04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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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왼쪽)-톰시아. 스포츠동아DB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키 플레이어를 빼고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흥국생명은 리베로 김해란이 부친상을 당했다. 암 투병 중이던 부친이 3일 유명을 달리했다. 선수들은 유니폼에 근조리본을 달았다. 박미희 감독과 베테랑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부산 기장의 상가로 조문을 가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어깨가 아픈 외국인선수 이바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토종선수끼리 힘을 모아서 위기를 헤쳐 나가기로 한 김종민 감독은 “이기려고 욕심내지 말고 그동안 준비해온 것만 한다고 생각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1세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을 그동안 괴롭혔던 2가지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해소됐다. 공격성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선수 톰시아가 8득점 50%의 공격성공률로 활약했다. 또 다른 고민거리인 김미연이 30.77%의 낮은 리시브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버텨준 것이 세트를 따낸 요인이었다. 도로공사는 9개의 범실이 아팠다. 26-27에서 박정아의 네트터치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2차례 서브기회에서 10점을 연속해서 쓸어 담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이효희가 공격수 2명을 묶어서 점수를 내는 세트플레이를 마음대로 했다. 그 덕분에 1세트에서 개인통산 4500득점을 달성한 정대영은 세트 최다인 6득점했다. 3세트 도로공사는 연타로 흥국생명의 빈틈을 잘 파고들었다. 흥국생명은 김세영 대신 김나희를 교체해 빠른 발로 맞섰는데, 이것이 성공했다. 15-16에서 연속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비시즌에 훈련을 많이 해서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세트가 오래갈수록 해볼만하다”고 장담했던 김종민 감독의 말처럼 도로공사는 4세트 총력전 끝에 버텨냈다. 이번 시즌 홈에서 벌어진 3경기를 모두 풀세트로 끌고 가며 김천팬들에게 흥분을 선사했다.

운명의 5세트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7-7에서 3연속 득점이 분수령이었다. 이재영이 클러치공격을 2개 성공시켰다. 이후 톰시아가 블로킹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재영은 5세트에만 블로킹 포함 6득점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21득점(52.63% 성공률)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톰시아는 35득점(33% 성공률)으로 박미희 감독을 기쁘게 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32득점(44.26% 성공률)으로 분전했지만 이바나의 공백이 너무 컸다. 이제 결단을 내릴 시간으로 보인다.

김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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