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내일도 맑음’ 설인아 “하늬로 살아서 행복했던 6개월”

입력 2018-11-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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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내일도 맑음’ 설인아 “하늬로 살아서 행복했던 6개월”

배우 설인아가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을 통해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하늬’ 캐릭터로 살아왔기에 이번 드라마의 종영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터. ‘내일도 맑음’을 통해 배우로 한층 더 성숙해진 시간을 보낸 설인아를 종영 이틀 전 만났다.

“드라마가 안 끝나서 그런지, 종방연을 했음에도 아직 안 끝난 것 같아요. 방송이 끝나야지 확 와 닿을 것 같고요. 6개월 동안 한 캐릭터로 살아갈 수 있어서 제일 재밌었어요. 대부분 3, 4개월에 걸쳐서 촬영하는데, 6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고 했다는 게 가장 흥미로웠죠.”

이번 드라마는 설인아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서 임했던 작품. 그랬기 때문에 배우로서 더욱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터.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어땠을까.

“주연이라기보다는, 일단 스토리가 많아서 재밌었어요. 제 이야기로 인해서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까지도 연결이 되고요, 저만 (분량이) 큰 게 아니라 더 재밌었어요. 또 선생님들도 많아서 재밌었고요. 선생님마다 코멘트가 달라서 배울 수도 있는 작품이었어요. 결국 돌아오는 건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였죠. 그게 가장 주된 코멘트였어요.”

6개월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동안 쉼 없이 촬영하면서 분명 연기에 대해 발전한 부분을 스스로도 느꼈을 터. 어떤 부분이 가장 발전했다고 늒졌을까.

“제 연기를 주관적으로 볼 수 없어서 평가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카메라 앞에 있는 제가 어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6개월 동안 친해져야 해서 그 부분은 많이 개선되지 않았나 싶죠. 지금 제가 어떤 상태인지 바로 캐치가 되더라고요. 많이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옛날에는 너무 긴장이 돼서 카메라 앞에서 대사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여유로워 져서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었죠. 진짜 재밌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내일도 맑음’은 그저 호평만 받은 작품은 아니었다. 캐릭터가 여러 설정들로 인해 답답하다는 평가도 받았기 때문. 당사자는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임했을까.

“제가 연기를 해도 고구마였어요. 의문이 많이 들었죠. 작가님께 여쭤보거나 감독님께 여쭤보면서 그거에 대한 개연성을 만들었죠. 그리고 하늬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세상을 편하게 사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고요. 시청자들에게는 고구마지만, 그 이유와 개연성을 만들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답답하기는 했어요(웃음).”

이번 드라마는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임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루고 싶은 목표도 존재했을 터. ‘내일도 맑음’을 통해 설인아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직 연기에 대한 큰 스펙트럼이 없어서 그런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티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목소리를 바꿔보려고 했어요. 그게 티가 났을까 싶어요. 예전보다 단단하게 내려고 했거든요. 예전에는 목소리에 대한 코멘트(댓글)가 많았어요. 그래서 목소리를 바꾸려고 했죠. 근데 그렇게 노력했을 때, ‘이건 내가 가지고 태어난 목소리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배우자는 게 얻은 것 중 하나인 것 같아요.”

6개월이라는 시간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었을 터. 계속해서 연기를 하다 보면 슬럼프에 빠지거나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의문이 생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무조건 슬럼프가 온다고 하셔서 사실 긴장하고 있었어요. 60회 쯤 올 거라고 하셨는데, 안 오더라고요. 근데 결말로 흘러가는 부분에서 하늬가 이해가 안 가서, 그때 슬럼프가 오려다가 바로 극복이 됐어요. 대본에 따라서 감정이 흔들려서 그게 제일 힘들었죠. 그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라고 느꼈어요. 선배님들도 ‘너 정말 하늬가 됐구나’라고 하셔서 감동받았죠. 한 번 더 저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슬럼프마저도 재밌었고요.”


‘내일도 맑음’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일일드라마가 약 30%의 시청률을 기록해야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이야기되는데, ‘내일도 맑음’은 평균 20%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것.

“처음에는 20%도 못 넘겨서 속상했어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전 크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건 운도 좋아야 하니까요. 시청률에 얽매이면 기가 죽어서, 시청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좀 아쉬웠는데, 그 이후에는 시청률은 안 보게 되더라고요.”

설인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에 대한 갈증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데뷔 때부터 액션 연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그와 더불어 ‘내일도 맑음’을 통해 로맨스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는 것.

“작품으로 비유하면 ‘또 오해영’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서현진 배우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는 조진웅 선배님이요. 제일 하고 싶어요(웃음).”

앞으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인 설인아. 또 다시 작품으로 만날 그를 기대해보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에게 저도 바라는 건 ‘똑같은 연기를 보여주지 말자’는 거예요. 그게 제일 큰 목표고, 그런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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