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두산 불펜, 김강률 공백 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8-11-05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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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 스포츠동아DB

상대 타자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강력한 구위, 모든 필승계투요원들이 꿈꾸는 무기다. 타자들의 힘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투수들에게 빠른 공만한 무기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김강률(30)의 이탈은 한국시리즈(KS)를 치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가볍게 볼 수 없는 악재다.

김강률은 시속 150 ㎞대의 강속구를 던진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등 빠른 공을 뒷받침할 변화구도 풍부하다. 경기 후반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무기를 지녔다는 의미다. 그런 그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10월19~26일) 기간에 아킬레스건을 다쳐 시즌 아웃 됐다. 안정적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이탈은 뼈아프다. 결국 두산 계투진은 4일 SK 와이번스와 KS 1차전에서 2.2이닝 3실점하며 3-7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5일 KS 2차전을 앞두고 만난 MBC스포츠+ 정민철 해설위원도 “김강률은 강속구를 지닌 투수다. 불펜에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강속구 투수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두산 투수들은 입을 모아 “김강률의 공백을 우리가 대신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애초 두산 코칭스태프도 김강률을 KS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었다. 그러다 보니 충격이 두 배다. 플레이오프(PO) 5경기를 치르며 지친 SK 타선을 빠른 공으로 제압할 수 있다면 그만한 시나리오가 없는데, 그 선택지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원준이 1차전에서 흔들린 탓에 향후 불펜운용에도 고민이 커졌다. 함덕주와 박치국, 김승회 등도 강속구 투수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다 보니 강속구 투수 한 명의 공백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커진 모양새다.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두산은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설까.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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