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신성일의 발자취, 역사에 새긴다

입력 2018-11-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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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배우’ 신성일을 기리는 인파는 5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에는 이날 장미희 이덕화 양택조 이정섭 김형일 송해 등 영화인들과 대중문화계 인사들은 물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지상욱, 유승민 의원 등 정치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엔 입관식이 치러졌다. 아내이자 배우인 엄앵란은 입관식을 마치고 “그냥 인생은 연기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서 돌아다니다가 나하고도 다시 연기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사진은 지난달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신성일의 모습. 스포츠동아DB

■ 스크린의 영원한 별 故 신성일을 추억하며…

문체부, ‘문화훈장’ 추서 추진키로
한국영화 100년 추모 이벤트 계획
고인 기리는 기획전도 곳곳에 열려


4일 톱스타 신성일이 81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그를 추억하는 동시에 그가 남긴 성과를 역사적으로 기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로서 가득한 문화적 향취로 수많은 대중의 곁에서 세상과 함께 호흡했던 예술인에 대한 남은 이들의 예우로 받아들여진다.

신성일에 대한 문화훈장 추서가 추진된다. 배우 안성기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범 영화인들로 구성된 고 신성일 장례추진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지 위원장을 비롯해 김국현 한국배우협회 이사장 등은 4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나 차관은 “영화계와 협의해 예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추서 결정까지는 절차상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1919년 ‘의리적 구투’ 이후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내년 신성일을 추모하는 이벤트도 마련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무대를 기획 중인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영화계는 이미 부음에 앞서 한국영화의 상징이었던 고인을 재조명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무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같은 추모 분위기 속에 신성일은 유족은 물론 선후배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영면에 들어간다. 고 신성일 장례추진위원회는 유족과 협의를 마치고 영화인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이날 오전 영결식을 엄수한다.

한편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신성일을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의 공로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이미 선정한 바 있다. 고인은 9일 오후 6시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 열릴 시상식에 참석하려 했다. 또 한국영상자료원은 13일과 15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KOFA 복원 이야기: 영화를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다’ 기획전을 열며 고인이 생전 대표작으로 꼽은 이만희 김독의 1968년작 ‘휴일’을 상영한다. 두 무대 모두 당초 신성일의 생전에 기획된 것이지만 그의 부재가 안기는 안타까움과 함께 추억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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