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수 902명’ 명승부에도 미세먼지에 울어야 하는 프로농구

입력 2018-11-06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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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경기에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잠실실내|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팬 없는 프로스포츠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경기도 팬들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접전 끝에 원정팀 KGC가 99-98로 홈팀 삼성에게 승리를 거뒀다.

승패 명암이 갈리기는 했지만 양 팀은 결과를 떠나 12개의 속공(삼성8개·KGC4개)과 무려 30개의 3점슛(KGC17개·삼성13개)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면서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이 경기를 본 관중이 너무 적었다. 이날 관중 수는 902명이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에 따르면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평균 관중은 2571명이다. 지난시즌 1라운드 평균 관중 2826명보다 9% 감소했다. KBL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을 고려해 평일 경기시간을 30분 늦춘 오후 7시30분으로 변경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영기 KBL 전 총재는 빠른 농구를 장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장신 200㎝이하·단신 186㎝이하)을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까지 밀어붙였지만, 효과가 없다. 외국인선수 제도 변경은 관중 몰이와 아무 연관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가뜩이나 관중이 감소한 가운데에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수치가 급증해 더 타격을 받았다.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관중 수가 1000명이 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농구 각 구단은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채널 개설은 기본이고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들까지 나서 팬 서비스에 나서는 등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경기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관중 수가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11일 홈경기는 벌써부터 예매표가 꽤 많이 판매가 됐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 성탄절과 같은 날에는 여가, 데이트를 즐기는 팬들이 찾는 것 같다. 팬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경기장을 유도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제임스 메이스(29점·17리바운드)와 조쉬 그레이(23점·4어시스트)가 52점을 합작한 창원 LG가 원주 DB를 95-73으로 꺾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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