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적시타까지…SK의 새로운 승리 공식

입력 2018-11-11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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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루 SK 김성현이 동점을 만드는 중전 2루타를 치고 두산 실책하는 사이 3루까지 달려 세이프 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루 SK 김성현이 동점을 만드는 중전 2루타를 치고 두산 실책하는 사이 3루까지 달려 세이프 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 와이번스에겐 새로운 승리 공식이 생겼다. 더 이상 ‘홈런’만을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기다리던 적시타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홈런 없이 7안타만으로 4-1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 효율의 정석을 선보였다. 안타와 희생타, 볼넷이 적절히 어우러져 8안타(1홈런)를 몰아친 두산을 철저히 따돌렸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KS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SK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6차전이 열리는 잠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하마터면 오명을 뒤집어 쓸 뻔 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팀 홈런 1위(233개)로 ‘홈런 공장’이란 팀 컬러를 굳히고도 9~10일 안방에서 열린 KS 4~5차전에서 장기인 홈런이 터지지 않아서다. 해당 두 경기에서 도리어 두산 정수빈(110m·2점), 정진호(100m·1점) 등에게 차례로 비거리가 짧은 홈런을 허용한 터라 부담은 더욱 컸다.

기우에 불과했다. KS 5차전에서 홈런 없이도 승리를 따냈다. 연이은 상대 실책도 적절히 활용했다. 0-1로 뒤진 7회엔 정의윤 안타~강승호 희생 번트~김성현 2루타(실책)~김강민 희생 플라이로 단숨에 2점을 뽑았다. 기세를 몰아 8회엔 선두 타자 최정이 두산 김재호의 실책을 발판 삼아 2루까지 내달렸고, 뒤이어 박정권 안타~이재원 볼넷~김재현 안타~김성현 볼넷으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큼직한 한 방 없이도 역전을 이뤄낸 SK로선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승리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경기 후 그는 “재미있었다. 우리가 바랐던 경기였다”며 “지난 2년간 ‘SK가 홈런 없이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 없이 경기를 이겼다”고 반겼다.

두산으로선 공격의 다변화를 이뤄낸 SK를 상대하기가 한결 더 까다로워졌다. KS를 치르는 내내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전까지 장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못했다. 여기에 상하위 타선의 타격감이 재차 깨어난 SK는 더욱 무서운 적이 됐다. 덩달아 두산은 이날 세 차례의 병살타로 팀 분위기마저 차갑게 식었다. 잠실에서의 일전을 앞둔 양 팀의 표정은 정반대가 됐다.

인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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