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태훈(왼쪽),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김태훈(28)과 박종훈(27)은 소문난 장난꾸러기다. 때론 짓궂은 장난으로 팀 특유의 친근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환상 듀오로도 통한다.
박종훈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4-1 승리로 마친 뒤 덕아웃에서 승리 투수 김태훈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비록 본인은 선발승(5이닝 1자책점)을 놓쳤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김태훈의 포스트시즌(PS) 통산 첫 승을 두고 고마움과 축하의 마음이 교차해서다. 동시에 팀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에 한 발 다가서 기쁨은 두 배로 컸다.
나란히 생애 첫 PS 무대를 밟고 있다. 박종훈은 선발 투수로, 김태훈은 필승조로 둘이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SK의 4번째 KS 우승을 향한 마음은 같다. 개인 기록이 누구에게 돌아가든 개의치 않는 이유다. 팀 승리에만 닿으면 된다. 박종훈은 “태훈이 형의 1승도 축하하지만, 내 뒤에서 잘 던져주고, 막아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에 김태훈은 “형인 내가 종훈이보다 먼저 1승을 거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선발 투수보다 먼저 PS 승리를 거둬 영광스럽다”는 진심을 밝혔다. 장난이 일상이 된 둘만의 표현법이다.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큰 무대에 오른다는 긴장감도 없이 경기장 안팎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에 이어 두산과의 KS에서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SK 선수단이 지친 기색 없이 웃음을 잃지 않는 배경엔 김태훈과 박종훈이 있다. 김태훈 역시 “나와 종훈이가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내 덕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태훈과 박종훈은 10일 김광현이 경기장에 직접 가져온 우승 반지 3개가 참 부러웠다. 이를 두고 “우리끼리 우승 반지를 맞출까?”라는 장난 섞인 농담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제 단 1승만을 보태면 둘에게도 우승의 영광이 돌아온다. “미친 듯이 응원하겠다”는 박종훈과 “팀이 잔여 1승을 거두는 경기에도 뛰고 싶다”는 김태훈에겐 자신들의 힘으로 우승 반지를 거머쥘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인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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