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 맹활약과 전략적인 서브로 단독 1위

입력 2018-11-11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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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대한항공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양팀 감독이 준비한 포인트는 달랐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공격이 제대로 배달되면 요스바니는 잡기 힘든 선수다. 어느 정도 준비는 했는데 어떻게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우리다. 아직 정상이 아니다. 한 명이 잘하면 한 명이 못한다”며 “꾸역꾸역 경기를 넘겨가고 있다. 범실이 너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서브가 어떤 위치로 갈 때, 상대 세터의 연결이 어디로 갈 때 습관이 나온다. 이것을 예측해서 블로킹을 준비했다”며 “훈련 때 보면 우리도 빈틈이 많아 보인다. 가운데도 그렇고 요스바니도 그렇다. 어떤 감독도 만족은 없다. 믿고 갈 뿐”이라고 했다.
1세트 대한항공의 서브공략이 효과를 봤다. 2번 자리에서 출발한 가스파리니가 2-1에서 상대 5번 자리의 요스바니에게 스파이크 서브를 집중해 3개의 에이스를 따내는 등 4개의 에이스를 모두 요스바니에게서 뽑아냈다. OK저축은행도 조재성, 송명근의 에이스로 반격했지만 대한항공은 22-20에서 2연속 블로킹으로 세트를 판가름 냈다. 정지석의 강한 서브에 OK저축은행의 공격옵션은 많지 않았고 대한항공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세트 공격 1득점(성공률 16.67%)으로 부진한 조재성이 2세트도 막히자 김세진 감독은 김요한으로 교체하며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 19-18까지는 잘 추격했지만 김규민의 서브 때 포지션폴트가 나왔다. 이어 21-19에서 가스파리니의 에이스와 곽승석의 오픈으로 대한항공은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한선수는 팽팽한 상황이면 중앙속공으로 돌파구를 찾은 뒤 정지석을 이용하며 대한항공은 안정권으로 달아났다. 정지석은 가스파리나가 22.22%의 낮은 공격성공률에 허덕일 때 62.50%의 알토란같은 공격(5득점)과 리시브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김규민도 4개의 속공으로 OK저축은행의 중앙을 헤집었다.

3세트도 경기의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결국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8) 완승을 거두며 시즌 6승째, 승점 18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정지석이 14득점(66.66% 성공률)으로 외국인선수급의 활약을 했다. 블로킹 10-2로 OK저축은행의 공격을 잘 차단한 것이 승패의 결정타였고 그것을 만든 바탕은 전략적인 서브공격이었다.

안산|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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