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역사 도전’ vs 두산의 ‘미러클’…WBC 매치 엔딩은?

입력 2018-1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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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하는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SK와 앞선 세 차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 모두 시리즈 패배를 기록한 두산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스포츠동아DB

‘WBC(Wyverns Bears Classic)’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을 일컫는 말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포스트시즌(PS) 단골로 자리매김한 이들이 맞붙으면 유독 명승부가 많았다. 올 시즌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까지 매 경기 진땀나는 승부를 연출하며 흥행카드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SK가 3승2패로 앞선 상황 가운데 12일 잠실구장에서 KS 6차전이 펼쳐진다.


● SK, 역사의 반복과 새 역사를 노린다

이들의 PS 맞대결은 모두 명승부였지만 두산에는 악몽이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시리즈 패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SK는 ‘기분 좋은 역사’의 반복을 꿈꾸고 있다.

SK와 두산의 첫 PS 맞대결은 2007년 KS였다. 당시 정규시즌 1위였던 SK는 2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수세에 몰렸으나 3차전부터 4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에도 SK의 1차전 패배 후 4연승. 2009년 PO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SK가 바라는 역사의 반복은 곧 새 역사 창조를 의미한다. 역대 단일리그 KS에서 1위팀이 하위팀에 패한 ‘업셋’은 총 4차례 있었다. 1위팀과 가장 승차가 많이 났던 사례는 2001년이었다. 정규시즌 1위 삼성은 2위 현대 유니콘스에 6.5경기, 3위 두산에 13.5경기차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KS에서 1승4패로 무너졌다. 올해 정규시즌 2위 SK는 두산에 14.5게임차로 뒤졌다. 맞대결 전적은 8승8패로 호각세였지만 격차는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KS에서 이 차이를 뒤집고 있는 SK다.


● ‘어우두’ 노리던 두산, 다시 도전자로

과거 두산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미러클’이었다. 정규시즌부터 강력했던 1982년, 1995년 우승과 달리 2001년, 2015년 우승은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해 왕좌까지 올랐다. 준PO를 치른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년과 2015년의 두산뿐이다.

2016년 다섯 번째 우승 과정은 압도적이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뒤 NC 다이노스에 4전 전승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은 이때부터 나왔다. 올해도 양상은 비슷할 것 같았다. 두산은 2위 SK에 14.5게임차로 앞선 정규시즌 1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두산에 남은 경우의 수는 2연승뿐이다. 결국 다시 기적에 기대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금 두산의 주축 대부분은 4년 연속 KS 무대를 경험한 이들이다. 그러나 ‘초짜’처럼 허둥대며 흐름을 내주고 있다. 허경민은 KS 2차전 승리 후 “3연패를 하더라도 4연승으로 우승할 수 있다.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라진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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