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가 만든 SK의 ‘탄탄’ PS 마운드

입력 2018-11-1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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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철저한 ‘관리 효과’를 가을 무대서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운드 성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규리그 팀 평균자책점 리그 1위(4.67)를 달성했던 SK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3.89)는 물론이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도 평균자책점 2.66을 마크하는 등 탄탄한 마운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PO를 앞둔 13일의 준비 기간동안 가장 먼저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던 선택이 힘을 발휘한 결과다. 포스트시즌(PS)을 치르면서도 트레이 힐만 감독은 늘 “모든 투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위험 요소를 없애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SK는 올 시즌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에게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으면 과감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는 등 원칙을 지켜왔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98에 11승을 거둔 김광현은 PS에서도 1선발을 맡아 3경기를 소화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7.2이닝을 책임지며 건재함을 과시중이다. 김광현은 “긴박한 시즌과 PS를 치르는 중에도 먼저 몸이 어떤지 물어보고, 관리를 엄청 해주신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김태훈. 스포츠동아DB


불펜 투수들 역시 PS 무대 호투의 배경을 두고 “관리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필승조의 중심을 맡은 김태훈은 이미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경기(61), 이닝(94)을 기록했다.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을 안배하는 그는 PS 7경기 9이닝을 뛰고도 지친 기색 없이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 와이번스 정영일. 스포츠동아DB


마무리 투수 정영일은 PS에서 역할이 더 커졌다. 7경기 6.1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9월 13~14일 한화 이글스전이 올해 마지막 연투였던 그는 KS 4~5차전에 연달아 등판하고도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오랜만의 연투였다. 구속은 정규 시즌 때 더 높게 나왔지만, 공의 힘이 좋아졌다”며 “아직 힘이 남아있다. 손혁 코치님께서 관리를 해준 것이 지금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두르지 않고 ‘내일’을 준비한 SK의 계산이 적절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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