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기회의 땅? 축구대표팀 기대 안고 호주 행

입력 2018-11-12 1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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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1월 호주 원정 A매치를 치르기 위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호주로 출국했다.

이번 대표팀은 전력 변화가 많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정우영(알사드)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태극마크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은 장현수(FC도쿄)도 제외됐다. 대신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나상호(광주FC), 권경원(톈진),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등이 새롭게 발탁됐다.


● 벤투 감독 “원정 평가전, 좋은 기회다”

호주 원정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전초전이자 담금질 과정이다. 벤투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주축 선수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많이 빠졌다. 그러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새로 뽑은 선수들, 그동안 뽑았었지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확인할 것이다”라고 선수 활용폭을 넓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9~10월 A매치에서 우루과이, 칠레와 같은 강팀과 격돌했던 축구대표팀은 호주 원정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 대결한다. 다만 이번에는 새로운 멤버에 낯선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 구성은 바뀌었지만, 벤투 감독은 그동안 강조해 온 후방 빌드-업을 통한 점유율 축구의 틀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아시아팀을 상대하지만, 그동안 했던 경기 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아시안컵 같은 대회를 원정에서 치러야 한다. 앞으로 원정을 많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축구대표팀의 달라진 출국 풍경

축구대표팀은 벤투 감독 부임 후 9~10월 4차례의 A매치를 모두 국내에서 치렀다. 원정 평가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은 호주 원정을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집결했다. 이전까지 축구대표팀의 원정길은 취재진만 몰리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선수들을 보기 위해 다수의 여성 팬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찾았다. 특히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는 20~30여명의 여성 팬들이 몰려다녔다. 선수들은 공항 도착 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트레이닝복을 지급 받아 화장실에서 갈아입었는데, 선수를 기다리는 팬들이 몰려 화장실 앞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최근 축구대표팀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멤버인 주세종(아산 무궁화)은 “월드컵 출국할 때보다 팬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황의조는 “팬들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빠졌고 낯선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축구 팬들의 관심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했다.

인천국제공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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