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성용’ 김정민, 벤투호의 키가 될까

입력 2018-11-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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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정민(맨 왼쪽). 스포츠동아DB

호주 원정(17일 호주·20일 우즈베키스탄)에 나서는 ‘벤투호’에 새로 발탁된 김정민(19·리퍼링)은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제2의 기성용’이라고 불렸다.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데다 또래들보다 큰 신장(185cm) 등 체형이 기성용(29·뉴캐슬)과 유사했다. 빌드-업과 전진 패스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도 비슷했다. 광주FC 단장인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1)씨는 지도자 시절 미드필더 육성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한 눈에 김정민의 재능을 알아보고 광주 유소년 팀으로 스카우트했고, 해외진출도 적극 후원했다.

그랬던 김정민이 자신의 우상이 맡았던 A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각 연령대별 대표팀 경기를 면밀히 분석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김정민에게 생애 첫 태극마크를 부여했다. 올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뿐 아니라 그가 치른 연령대별 대표팀 경기를 모두 모니터링해 발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의 공격적인 능력은 AG 대표팀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AG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학범(59) 감독은 “(황)인범이와 (김)정민이가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격적으로 필요한 순간에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대표팀에는 다르다. 장점 하나로만 살아남을 수 없다. A대표팀에서 장기간 허리를 책임진 기성용도 어린 시절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였지만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면서 수비력을 장착했고,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김정민이 ‘제2의 기성용’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우상처럼 수비 기여도를 지금보다 향상시켜야 한다.

기성용은 이번 호주 원정에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그의 파트너 정우영(29·알 사드)도 부상으로 A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확고한 주전 2명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포지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김정민이 대표팀 훈련에서 눈도장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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