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복병 3총사’…“일 낼 준비 끝났다”

입력 2018-1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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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11기 공민우.

강점을 잘 살리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며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경륜 선수가 있다. 공민우(11기, S2), 정현호(14기, A1), 김우병(3기, B2)은 상대적으로 낮은 종합득점과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과감한 경주운영으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는 눈여겨 봐야할 선수들로 항상 이변의 중심에 서 있다.


● 벨로드롬의 여우 공민우

올해 초 낙차와 뼈아픈 강급 이후 와신상담했던 공민우는 우수급에서 9연승을 거두고 특선급에 복귀했다. 특선 복귀 첫 회차 경주인 6월9일 토요경주 당시 인기순위는 5위. 게다가 초주까지 배정받아 레이스 조건이 불리했다.

하지만 과감성을 앞세운 타종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고 노련한 완급조절을 통해 최래선을 젖히기 봉쇄하며 이현구에 이어 2착에 성공했다. 8월19일 광명 일요경주에 인기순위 6위로 출전한 공민우는 초반 기습선행을 나선 김동훈을 침착하게 추주했고 축으로 나선 강진남의 외선반격을 유연하게 막아 우승을 차지했다. ‘벨로드롬의 여우’답게 상대선수들의 전법과 승부 타이밍을 잘 파악한 모습과 침착한 경주운영이 돋보였다.

특선급 편성이 워낙 강해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라도 한방이 가능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경륜 14기 정현호.


● 변칙승부사 정현호

우수급의 정현호는 마크추입형으로 굳어져 있던 이미지에서 탈피, 과감한 선행승부를 간간히 펼치며 다른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타종선행으로 11초 중반대의 기록과 경주 흐름을 언제든지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급 강자들도 정현호가 편성에 있으면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는 자리잡기 과정에서 이점으로 작용하며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광명 8월17일 금요경주에서 잘 드러났다. 당시 축은 종합득점 95.10의 박민오였고 박상훈이 선행선수로 인정받는 흐름이었다. 초주까지 배정받은 정현호는 인기순위 6위였다. 하지만 경주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정현호의 변칙적인 승부를 의식한 박민오가 정현호의 초주를 해제시켜주며 타협점을 찾았고, 결국 초주 박민오 마크에 성공한 정현호는 침착하게 마크를 이어가며 입상에 성공했다.

경륜 3기 김우병.


● 찬스에 강한 김우병

김우병은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나치는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선수다. 인지도 최하위로 출전한 선발급 결승전 7월8일 경주 당시 엄지용, 정찬건 등 선발급 내로라하는 선행형 선수들과 노련함으로 무장한 강급 선수들인 박석기, 지성환이 출전했다. 다소 혼전인 가운데 엄지용, 정찬건이 주도하면 박석기, 지성환이 추입으로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경주 초반은 예상대로 엄지용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고 그 후미를 충청권 선배인 박석기가 추주했다. 이대로 경주가 이어진다면 박석기의 직선 추입으로 연결되며 충청팀의 완승도 가능했던 흐름이었다. 하지만 엄지용이 젖히기를 의식했는지 2코너 부근에서 외선주행을 했고,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김우병이 질풍 같은 내선젖히기로 흐름을 반전 시키면서 결승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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