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메이스-그레이가 최고래?” LG 울린 랜디 컬페퍼의 원맨쇼

입력 2018-11-13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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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KGC 컬페퍼가 역전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KGC 컬페퍼가 역전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뛰는 메이스, 그레이 위에 나는 컬페퍼가 있었다.

창원 LG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고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팀으로 평가 받는다. LG의 제임스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는 12일까지 경기당 47.08점을 합작해 왔다. LG의 평균 득점은 88.0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셈이다.

메이스의 보드 장악력은 라건아(현대모비스)를 뛰어 넘고도 남는 수준이다. 게다가 그레이는 발군의 돌파 능력을 갖고 있다. LG를 만나는 팀들은 골밑에서는 메이스 막으랴, 외곽에서는 돌파하는 그레이 막으랴 정신이 없다.

안양 KGC는 13일 홈인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LG를 만났다. KGC는 지난 1일 시즌 첫 번째 LG와의 맞대결에서는 59-74로 패한 바 있다. 메이스에게는 22점·15리바운드, 그레이에게는 15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경기 전부터 KGC의 김승기 감독은 수비 생각에 걱정이 한 가득이었다. 그는 “LG의 외국인선수가 너무 강하다. 특히 메이스는 사실상 2미터가 넘는 선수가 아닌가. 막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어려움을 토로 했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KGC는 경기 초반부터 메이스(33점·14리바운드), 그레이(20점)의 파상 공세에 수비가 무너졌다. 둘에게 전반에만 33점(메이스 21점·그레이12점)을 내주면서 36-53으로 밀렸다.

1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KGC 컬페퍼(오른쪽)가 LG 김시래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KGC 컬페퍼(오른쪽)가 LG 김시래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반만 놓고 보면 LG가 손쉽게 승리할 분위기였지만, KGC에는 랜디 컬페퍼(42점·5어시스트)가 있었다. 전반 팀이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17점을 넣으며 홀로 분전한 컬페퍼는 후반(3쿼터 10점·4쿼터15점)에만 무려 25점을 폭발시키면서 불타올랐다.

역전도 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팀이 80-82로 뒤진 경기 종료 4분50초전 3점슛과 함께 상대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는 4점 플레이를 펼쳐 역전을 이끌어냈다.

LG는 컬페퍼의 득점을 차단하기 위해 온갖 수비를 붙였지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KGC는 결국 컬페퍼가 이뤄낸 역전 분위기를 잘 지켜내면서 93-88로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린 KGC(9승4패)는 1위 현대모비스(9승3패)에 반경기차로 다가섰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삼성 간의 S-더비에서는 홈팀 SK가 83-67로 승리했다. 그간 무릎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SK의 애런 헤인즈는 14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마지막으로 퇴출이 결정된 삼성의 벤 음발라는 22점·1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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