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더블만 2차례 박지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18-11-19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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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20·193㎝)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는 40분 경기인데다 공격 횟수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두 자리 수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박지수가 본연의 역할인 리바운드, 득점 이외에 어시스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형 센터 자원이 부족한 여자프로농구에서는 박지수에 대한 기대가 어마어마하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선수지만 그에 대한 팬들의 눈높이와 기대치는 너무 높다. 지난 4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박지수는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4점을 올리는 데에 그치자 ‘성장이 더딘 것 아니냐’는 섣부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지수는 7일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10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89-61)를 이끈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박지수는 보란 듯이 매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박지수는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지난여름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핵심 백업 센터 역할을 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리바운드와 블록슛 등 수비에 집중해왔다. 이 때문에 스스로도 공격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굳이 무리해서 공격을 할 필요도 없다. 상대 팀 마다 박지수에게 극단적인 도움수비를 펼치고 있으며 KB스타즈에는 강아정, 카일라 쏜튼 등 득점을 해줄 선수가 많다. 박지수는 좋은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은 “미국에서 수비 역할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패스를 내주는 타이밍을 판단하는 능력이 개선 됐다. 자연스럽게 어시스트가 늘었다”며 박지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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