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을 하루 앞둔 19일 호주 브리즈번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필승 의지를 밝혔다. 일부 라인업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벤투 감독은 조현우와 함께 참석해 골키퍼 경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17일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호주 평가전에 이은 또 한 번의 스파링 매치 업이다.
● 무패 행진
대표팀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남미(칠레·우루과이)와 북중미(코스타리카·파나마)를 상대한 9·10월 국내 A매치 4경기에서 2승2무를 올렸고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은 1-1 무승부로 마쳤다.
데뷔 후 5경기 연속 무패는 대표팀 전임 사령탑 제도가 시행된 1997년 이후 타이기록으로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전 감독도 초반 5경기에서 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 무승부 이상을 거둬면 새 기록을 쓴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15차례 격돌한 가운데 딱 한 번 졌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 현 시점까지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다. 2014브라질월드컵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연속 한 조에 편성돼 자웅을 겨뤘고 우리가 2승2무로 앞서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실험의 폭
대표팀의 상황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전력누수가 너무 많다. 벤투 감독이 직접 “빌드-업에 최적화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장현수(27·FC도쿄)가 불미스런 사태로 제외된데 이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29·알 사드),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호주 원정에 불참했다. 호주전에서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요추 및 고관절 염좌로 전열을 이탈했다.
플랜A는 물론, 플랜B조차 제대로 가동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도 대표팀의 주 목적은 가능성 확인과 실험에 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베스트11을 바꾸는 데 보수적인 벤투 감독이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해 관심이 더 쏠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