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명장면으로 되돌아본 2018년 LPGA 투어

입력 2018-11-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8년 LPGA 투어 태극낭자들의 활약상 가운데선 고진영의 데뷔전 우승을 빼놓을 수 없다. 2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는 고진영. 사진제공|갤럭시아SM

2018년 LPGA 투어 태극낭자들의 활약상 가운데선 고진영의 데뷔전 우승을 빼놓을 수 없다. 2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는 고진영. 사진제공|갤럭시아S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0개월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리면서 2018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32개 대회 총상금 6535만달러(약 737억원) 규모로 펼쳐진 올 시즌에도 태극낭자들의 선전은 빛났다. 9승을 합작하면서 여자골프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다.

2018년의 포문을 힘차게 열어젖힌 이는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었다. 2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에 신인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기세를 이어 올 시즌 꾸준히 활약하며 평균타수 3위, 상금 10위에 오른 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7월에는 두 명의 승부사가 명장면을 연출해냈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김세영(25·미래에셋)이 주인공이었다. LPGA 투어 데뷔 2년차를 맞아 부진에 시달리던 박성현은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 16번 홀에서 세컨 샷이 워터 해저드 부근에 빠졌는데, 박성현이 오른발을 물에 담근 채 과감한 어프로치샷을 감행했고 공을 홀 2m 옆에 붙이면서 우승에 다가갈 수 있었다. 냉정한 승부사마저 눈물짓게 한 환상적인 해저드 샷이었다.

이 대회 바로 다음 주에 열린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선 김세영이 새 역사를 써냈다. 나흘 내내 신들린 감각을 뽐내면서 LPGA 투어 72홀 최다언더파에 해당하는 31언더파와 최저타에 해당하는 258타를 작성했다. 동시에 2015년 데뷔 이후 4년 연속 매 시즌 1회 이상 우승이라는 업적도 이뤄냈다.

2018년 LPGA 투어를 수놓은 태극낭자들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는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나온 박성현의 해저드 샷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LPGA 투어를 수놓은 태극낭자들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는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나온 박성현의 해저드 샷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월에도 태극낭자들의 기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성현~유소연(28·메디힐)~김인경(30·한화큐셀)~전인지(24·KB금융그룹)는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밟고 위상을 떨쳤다. 각종 부담을 이겨낸 이들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야 서로의 어깨를 토닥일 수 있었다.

이 대회에서 막내로 출전한 전인지는 곧바로 이어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 이후 2년 동안 무려 6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마음고생을 했던 전인지는 이 대회를 통해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