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MVP 후보 위용 뽐낸 이용

입력 2018-11-21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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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용.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 대표팀의 주축 측면수비수 이용(32·전북 현대)은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용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9분 측면에서 황인범(대전 시티즌)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크로스로 남태희(알두하일)의 발리슛을 이끌어 냈다. 남태희의 발리슛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또 후반 24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위협적인 터닝슛을 시도했는데, 상대 이그나티 네스테로프 골키퍼가 쳐낸 공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다시 차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대표팀이 기록한 2골 모두 이용의 공격 가담에서 비롯된 득점이었다.

이용의 오버래핑에 의한 크로스는 전북 현대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주요 공격루트로 자리 잡았다. 선제골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 스스로도 “어시스트를 하는 재미가 있다. 내 패스가 동료들의 득점으로 연결 되면 기분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크로스에 자신감이 붙었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는 수비수 임에도 무려 9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세징야(대구FC), 아길라르(인천유나이티드·이상 10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다.

그렇다고 본연의 역할인 수비를 등한시 하는 것도 아니다. 몸싸움에 적극적일뿐더러 볼을 다루는 능력도 좋아 빌드-업에도 능하다. 빌드-업에 이은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두 차례의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여러 명의 선수를 활용하면서 포지션 변화도 시도했는데, 이용만큼은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오른쪽 측면을 지켰다. 그만큼 이용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의미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6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유일한 선수가 바로 이용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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