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최고치의 5분의 1 수준인 500만원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트코인 연초 대비 5분의 1로 급락
하드포크 갈등, 美정부 규제 겹악재
아마존웹서비스 장애도 시장에 타격
암호화폐의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올 초 암호화폐가 새로운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급등을 거듭했을 때 뛰어들었던 만큼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529만원으로 일주일 만에 720만원대에서 30% 가까이 폭락했다. 21일 오전에는 500만원선도 무너져 490만원 선까지 떨어지는 등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1월에 2500만원을 훌쩍 넘으며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2일에는 오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서버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업비트, 올스타빗, 비트소닉, 올비트 등 국내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접속불통에 빠졌다. 이로 인해 급락 장세에 자칫 매도 시점을 놓쳐 손해를 볼까 우려한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처럼 심각한 침체에 빠진 것은 비트코인캐시를 둘러싼 경영진의 대립과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통제가 시장에 이중 악재로 작용한 면이 크다. 비트코인캐시의 분할(하드포크·시스템 업그레이드로 기존 암호화폐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비트코인캐시 경영진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파생된 갈등이 비트코인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하지 않은 암호화폐 업체에 25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올해 최고가에 비해 5분의 1로 떨어진 만큼 당장 팔기도 어려워졌다”며 “블록체인 산업은 활성화되는 만큼 언젠가는 반등하리라고 버티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