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붉은 달 푸른 해’, 美친 엔딩…김선아vs김여진 연기열전

입력 2018-11-23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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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붉은 달 푸른 해’, 美친 엔딩…김선아vs김여진 연기열전

‘붉은 달 푸른 해’ 숨막힐 정도로 강력한데 다음을 예측할 수조차 없다. 그야말로 미친 엔딩이다.

드라마에서 ‘엔딩’은 중요하다. 시청자로 하여금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 그렇다면 ‘궁금증’이 핵심인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에서는 어떨까. 엔딩은 더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제작 메가몬스터)는 특별하다. 벌써 숨막히는 엔딩을 두 차례나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기 때문이다.

11월 21일 방송된 ‘붉은 달 푸른 해’ 1~2회 엔딩은 전수영(남규리 분)의 충격적인 살해현장이었다. 방송 전까지 철저하게 의문에 붙여졌던 전수영이 칼을 쥔 채 살인사건 용의자를 죽이려는 듯한 상황. 파격적인 엔딩, 그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끌고 시작된 ‘붉은 달 푸른 해’ 3~4회 역시 도현정 작가 특유의 치밀한 스토리로 꽉 채워졌다. 물론 숨막히는 엔딩도 빠질 수 없었다.

이를 입증하듯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월 22일 방송된 ‘붉은 달 푸른 해’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5.6%(3회), 5.9%(4회)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된 1, 2회 시청률 대비 각각 0.3%P, 0.5%P 상승한 수치. 집요한 몰입도로 시청률 상승이 쉽지 않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임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날 방송은 차우경(김선아 분)과 강지헌(이이경 분)을 중심으로 각각 두 개의 스토리가 펼쳐졌다. 먼저 차우경은 지난 방송에 이어 또 다시 충격적인 상황에 내몰렸다. 교통사고로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도 떨쳐내지 못한 상황에서 소중한 딸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처절하게 헤맨 끝에 찾아낸 딸을 품에 안은 채 무너지는 차우경 모습은 그녀에게 쉴 새 없이 쏟아진 충격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뱃속의 아이를 잃은 것도 모자라 남편 김민석(김영재 분) 불륜까지 목격한 것. 이 와중에 차우경에게는 지속적으로, 실제인지 환영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의문의 녹색 원피스 소녀가 보였다. 이렇게 극으로 내몰린 차우경은 결국 손에 칼을 쥐고 말았다.

한편 강지헌은 또 다른 사망사건과 마주하게 됐다. 버려진 자동차에서 유서와 시체가 나타난 것. 강지헌은 결국 자신의 수하가 된 경찰 전수영과 함께 사망자의 아내 동숙(김여진 분)을 찾아갔다. 동숙의 행동은 의심스러웠다. 남편이 죽었다는데 시체와 함께 발견된 현금 300만원에 관심을 보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까지 건넨 것이다. 강지헌은 또 전 연인 이연주(하은수 분)가 차우경 남편 김민석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강지헌은 차우경과 재회했다.

두 인물을 중심으로 촘촘한 스토리 속에서 전수영에 이어 또 다른 의문의 인물 이은호(차학연 분)가 등장했다. 여기에 1~2회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하나 먹고’에 이어 ‘짐승스런 웃음은 울음같이 달더라’라는 또 다른 시 문구가 등장했다.

이렇게 촘촘하고 탄탄하게 쌓아온 스토리가 4회 엔딩에서 폭발하듯 터졌다.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손에 칼을 쥔 차우경과,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보험증서를 찾는 동숙을 교차해서 보여준 것. 녹색 원피스 소녀로 인해 분노, 불안, 공포를 느끼는 차우경. 기쁜지 슬픈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웃음을 짓는 동숙. 두 인물의 극명한 대비는 몰입도를 끌어 올리며 시청자 숨통을 틀어쥐었다.

김선아, 김여진이 보여준 폭발적 열연도 엔딩의 임팩트를 높였다. 화면과 TV 앞 시청자의 긴장감까지 장악한 두 배우의 열연은 ‘연기열전’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스토리로도, 연기로도 숨막히는 엔딩이었다. 마지막 1초까지 시청자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붉은 달 푸른 해’의 다음이 미치도록 궁금하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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