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정은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볼 수 있는 눈이 부럽다”

입력 2018-11-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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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린 왕자’. 사진제공|열린책들

<56> 정은지 - ‘어린 왕자’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시대가 변해도 명작은 언제나 새로운 감동을 안겨준다. 에이핑크 멤버 겸 연기자 정은지는 오랜만에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최근 한 팬이 선물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잊었던 감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꼽히는 ‘어린 왕자’는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지구에 온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서 혼자 살다가 어느 날 씨가 떨어져 피어난 장미꽃과 친구가 되지만, 장미꽃과 다툰 뒤 여러 별을 떠돌게 되었고 지구에 도착했다는 사연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등 명언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에이핑크 멤버 겸 연기자 정은지.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어린 시절부터 수도 없이 읽은 책이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린 마음을 어른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어른들이 기억 못 할 무책임하고 무심한 한마디”라며 “때로는 순수한 마음에 어른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점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으로 상자 안을 볼 수 있는 순수함. 그리고 그 믿음이 지금 나에게 있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해준 책”이라며 “책을 읽는 동안 모자가 아닌 코끼리를 삼킨 무서운 보아뱀을 볼 수 있는 눈이 부러워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같은 문장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고도 강조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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