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민 “황미나가 ‘뇌피셜’ 나오면? 집중 못 해서 내가 완패”

입력 2018-11-2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김종민은 다양한 활동 가운데 “아직 이루지 못한 숙원이 있다”고 했다. 가수로서 제대로 실력을 평가받는 일이다. 최근 드라마 ‘설렘주의보’ OST를 불러 주목받기도 했다. 사진제공|히스토리

■ 웹예능 ‘뇌피셜’ 단독 MC로 맹활약, 김종민

게스트와 1 대 1 무논리 입담대결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나도 깜짝
가수로도 실력을 평가받고 싶어
연예대상? 에이, 상상도 안 해요


방송인으로 더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룹 코요태의 김종민(39)은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방송가에서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개인적으로도 아리따운 여성과 핑크빛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에게 2018년은 더더욱 소중하다. 특히 활동 초반만 해도 호불호가 나뉘었던 김종민의 어리바리한듯 보이는 모습은 이제 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매력이 됐다. “이제야 털어놓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오버한 적은 있다”고 고백하지만 연예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김종민은 어느 것 하나 놓칠 것 없는 지금 이 순간을 머릿속에 빼곡히 저장하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 “‘뇌피셜’ 단독 MC, 자신감 얻어”

김종민은 자신을 “단독 MC”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KBS 2TV ‘1박 2일’처럼 예능프로그램 속 멤버나 게스트로 참여했던 그는 히스토리 채널이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는 웹 예능프로그램 ‘뇌피셜’을 홀로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높은 인기 덕분에 15일부터 해당 채널에서 독립해 ‘뇌피셜’ 단독 콘텐츠로 방송 중이다.

‘뇌피셜’은 김종민과 게스트가 1대1로 ‘무논리’ ‘무근본’ 토론을 벌이는 내용이다. 토론의 형식만 차용할 뿐 외계인, 혈액형, 귀신 등 이색적인 주제를 다뤄 차별화를 꾀했다.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김종민과 입담 대결을 벌였다.

“첫 방송을 본 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하하!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도 단독 진행이 쉽지는 않더라. 게스트 한 명을 상대하기에 가능한 것 같다. 여러 게스트가 출연한다면 어렵지 않을까. 진행자의 역할을 하나씩 알아가는 게 즐겁다.”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 사진제공|히스토리


김종민은 앞으로도 예능프로그램의 단독 진행자로 활약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대신 “웃음을 보장하지 못할 것 같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그는 “말을 조리 있게 못 해서 시청자가 답답해하며 채널을 돌릴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뇌피셜’의 주인장으로서 프로그램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철저히 계획을 세워 놓았다. 게스트의 입장을 고려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토론’의 설정이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서로 생각이 다르면 헐뜯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각자 살아온 삶,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뇌피셜’에서만큼은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그동안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자신이 꿈꾸는 프로그램의 방향에 가깝게 가기 위해 지식 쌓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주제가 결정되면 게스트에 밀리지 않기 위해 관련 영상 자료를 찾아본다. 신문과 서적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난독증이 있어서 활자를 보면 졸린다”며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 “지금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어”

김종민은 조심 또 조심하자는 생각이 몸에 배어 있다. “(그동안 쌓은 것들이)한번에 무너질까봐 늘 걱정한다”며 언젠가 지금의 위치에서 내려오더라도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민이 이렇게나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한 종합편성채널의 리얼리티 연애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을 통해 기상캐스터 황미나와 공개 연애 중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한 것이지만 세간의 집중된 관심 속에서 평범한 연인처럼 데이트를 즐기기란 부담스럽다. 두 사람은 최근 100일간의 ‘계약 연애’를 끝내고 서로 동의해 내년까지 1년간 공개적으로 연애하기로 했다. 물론 이런 모습은 그대로 프로그램에 담긴다.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최대한 누리고 싶다. 하지만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상대방에게)예민하고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말조심하려고 한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김종민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황미나가)‘뇌피셜’에 게스트로 출연한다면 내가 이겨야 하는데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며 껄껄 웃는다.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 사진제공|히스토리


그에게도 아직 이루지 못한 ‘숙원’이 있다. 가수로서 제대로 실력을 평가받는 일이다. 그는 이달 초 드라마 ‘설렘주의보’ OST를 불러 코요태가 아닌 김종민의 이름 세 글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 하하! 코요태 20주년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의 솔로도 계획 중이다. 사실 20년 동안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이런 제가 노래를 부름으로써 저를 통해 가수를 꿈꾸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장르는 상관없다.”

연말 연예대상 시즌이 다가오면서 빠질 수 없는 대상 수상 예상 질문이 던져졌다. 김종민은 2016년 ‘1박 2일’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KBS 연예대상을 받았다.

“당시 받은 건 가문의 영광이다. 지금은 상상조차 안 하고 있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