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입시 드라마 아냐”, ‘SKY 캐슬’ 결이 다른 이유

입력 2018-11-27 08: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냥 입시 드라마 아냐”, ‘SKY 캐슬’ 결이 다른 이유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이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격이 다른 드라마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첫 방송된 ‘SKY 캐슬’이 연이은 호평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단 2회 만에 시청자들로부터 “그냥 입시 소재 드라마가 아니다”, “처음 보는 격이 다른 드라마”라고 외치는 이유에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현실 반영 소재와 미스터리 전개의 조화, 그리고 영화를 능가하는 감각적인 영상미가 있었다.

먼저 ‘SKY 캐슬’이 단시간에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섬세한 표정 연기부터 정확한 발음까지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만 있어도 1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은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여기에 또 다른 축을 이끌어나가는 정준호, 최원영, 김병철, 조재윤, 1, 2회 일등공신이었던 김정난과 유성주의 폭풍 연기력이 더해져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현실을 반영한 소재와 미스터리한 전개의 조화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자극했다. ‘입시’와 ‘사교육 열풍’은 다양한 드라마에서도 그려졌듯이 공감을 자아내는 익숙한 소재다. 하지만 ‘SKY 캐슬’은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다소 생소한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입시 트렌드를 담아냈다. 더불어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과 반전을 담은 미스터리한 전개는 신선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가도 알고 보면 지극히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가 신개념 입시 소재 드라마를 탄생시킨 것.

마지막으로 영화를 능가하는 감각적인 영상미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석조 저택 단지 SKY 캐슬은 고급스럽고 우아했지만, 이명주(김정난)의 죽음 등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은 차갑고 어두웠다. 같은 공간을 다른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이면에 숨겨진 욕망을 파헤치는 리얼한 풍자극을 완성한 것. 여기에 세련된 음악이 덧입혀지며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시청자들로부터 “모든 장면이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격이 다른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다.

‘SKY 캐슬’은 30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