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해명 논란, 母 사기의혹→SNS 해명→밥값 발언 시끌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가 모친 사기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해석은 분분하다. 오히려 ‘밥값’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도끼 모친이 돈을 갚지 않은 채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끼 모친이 20년 전 중학교 동창생에게 1000여만 원을 빌려 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도끼 모친 김모 씨 중학교 동창이라는 A 씨는 매체를 통해 “김 씨가 IMF 이후 레스토랑 운영이 어려워지자 번호계의 형식으로 500만 원씩 두 번 돈을 빌려 갔다. 처음에는 급전이 필요하다고, 두 번째는 레스토랑 메뉴를 변경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김 씨는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는 김 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모친에게 1155만 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도끼 모친이 아직 이를 갚지 않고 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도끼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친 김 씨와 한 기자와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직접 해명한 것. 도끼는 “결과만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라며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상대를 잘 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 우리 가족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잠적설을 일축했다.
“돈을 빌려준 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난 일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쓰렸다”는 A 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TV에서 승승장구했다는데, 나는 2012년에 데뷔했고 유명해진 건 2014, 2015년도 ‘쇼미더머니’ 출연하면서부터”라며 “할 말은 하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말하겠다. 우린 힙합이니까. 그리고 난 미국으로 도망간 적도 없다. 돈을 빌려 갔다고 하는 건 20년 전이다. 승승장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타이밍부터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닷 일과 우리는 상관없다. 엮지 말라. 우리 가족은 ‘여기’(한국)에 있었다. 항상 여기 있었다. 불만 있으면 여기 와서 이야기하라. 1000만 원으로 우리 인생이 바뀔 것 같냐”고 말했다.
또한, 3년 전 공항에서 만났다는 A 씨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도끼는 “형한테 말을 걸었을 수도 있지만, 내게 다이렉트로 와서 ‘그런 일이 있으니 돈을 달라’고 한 적은 없다”며 “형에게 전화번호만 달라고 했다고 한다. 1000만 원이 내 한 달 밥값 밖에 되지 않는다. 그걸 빌려서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지겠는가. 어렵게 산 거 거짓말한 적도 없고, 2011년까지 부모님 다 어렵게 살았고, 나도 그때부터 돈 조금씩 벌었다. 수십 억 원? 그런 건 3, 4년 전부터 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도끼의 해명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사소송 판결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특히 도끼의 ‘밥값’ 발언은 모친 사기 의혹과 별개로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누군가에게 1000만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도 도끼는 짧은 기간에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이유로 1000만 원을 가볍게 이야기한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의 부모로 촉발된 ‘빚투’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라는 점에서 향후 관련 문제가 쉽게 수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빚투’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수습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