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잇따른 ‘빚투’…현대판 연좌제 논란

입력 2018-11-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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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도끼에 이어 비(왼쪽부터)까지…연예인의 부모가 과거 돈을 갚지 않았다는 ‘빚투’(나도 떼였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비는 관련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 관계 유무를 확인 뒤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DB

마이크로닷·도끼에 이어 비(왼쪽부터)까지…연예인의 부모가 과거 돈을 갚지 않았다는 ‘빚투’(나도 떼였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비는 관련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 관계 유무를 확인 뒤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DB

■ 마닷·도끼·비 이어 마마무 휘인까지…가족의 사기·부채에 비난받는 스타들

“해명 아쉽다” vs “과도한 책임부과”
가족의 잘못 불구 이미지 악영향
연이은 제보에 기획사들 초긴장


스타들이 가족의 행적과 관련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과 도끼, 가수 비, 방송인 김나영이 장본인들이다. 27일에는 걸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의 아버지와 관련한 결제 대금 미지급 주장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일부 연예인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거짓 해명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해당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예인에게 책임을 묻는 건 과도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연예인들이 반대급부로 치러야 하는 대가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해명이 없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가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잇따라 나타나자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도끼는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친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주장에 휘말렸다.

27일에는 가수 비의 부모가 지인에게서 현물과 현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내용이 올랐다. 이날 SNS에서는 마마무 멤버의 아버지가 사업을 벌이면서 납품업체에 대금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앞서 김나영의 남편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통해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 같은 논란과 의혹은 해당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수밖에 없다. 연예인은 가족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또 다른 피해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만큼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해명과 대응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도 있었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이들이 드러낸 태도가 문제를 더 키웠다. 마이크로닷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의혹을 부인했다. 도끼도 감정적인 대응으로 불필요한 비난을 불렀다.

27일 오전 부모의 과거 행적과 관련한 주장이 제기된 비도 마찬가지.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공식적이고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속사 레인컴퍼니를 통해 “최선의 해결”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쉽다는 시선이 나온다.


●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 너무 과하다”


가족의 잘못과 관련해 그 구성원인 연예인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는 별개로 논란 자체만으로 해당 연예인을 비난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많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이 비위 행위를 공모했다면 모르지만, 가족이 벌인 과거 행위의 책임을 이제는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연예인에게 묻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이 가족의 잘못으로 활동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면서 “도의적 문제라고 지적하기엔 연예인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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