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당믿페’, 반민정vs조덕제 사건 재점화…장훈 “대국민사기극”

입력 2018-11-28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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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당믿페’, 반민정vs조덕제 사건 재점화…장훈 “대국민사기극”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던가. 배우 반민정과 조덕제가 법적 판결이 모두 끝난 후에도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문제의 작품을 연출했던 영화감독까지 뛰어들어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앞서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상호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배우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으나 2심 공판 재판부는 원심을 깨고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조덕제는 상고장을 제출했지만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7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조덕제의 성추행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반민정을 둘러싼 가짜 뉴스의 의혹들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 반민정은 “나는 가짜뉴스의 피해자”라며 식당에서 식중독 증상을 이유로 먼저 금전적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식당 주인이 먼저 치료를 권유해 보험사를 통해 정식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반민정이 의료사고를 빌미로 병원을 상대로 거액을 받아냈다는 내용 또한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반민정의 가짜 뉴스의 배후로는 이재포가 지목됐다. 이재포와 조덕제가 연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가짜 뉴스를 보도한 신문사 대표는 “사건 전에 이재포와 조덕제가 영화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이 다른 의도나 뭐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덕제와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된 문제의 영화 ‘사랑은 없다’의 영상 일부도 공개됐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 이후 조덕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덕제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반민정 구하기’ 아니고? 이제 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방송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면 사실관계를 밝히는 심층취재를 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덕제는 반민정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오목조목 반박했다. 더불어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했으며 더불어 법적 증거로 인정되지 않은 상해진단서를 보도해 “큰 오류를 범했다”고도 말했다. 형평성의 부재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13번신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 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진실이 이렇게 힘센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개탄했다.


조덕제는 몇 시간 후 추가 글을 게재했다. 반민정에게 문제의 ‘13번신’ 영상 전체 공개에 동의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조덕제는 “영상 전체는 4분여에 불과한 장면이다. 전체 영상을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며 “반민정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충분히 가려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반민정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조금씩 공개하지 말고 이제 이 4분짜리 전체 영상을 공개하는 것에 동의하시기 바란다. 더 이상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이제는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더 이상 방송에 출연해서 그 잘난 증거라는 눈물을 뽑기 위해 매번 힘들게 울 이유도 없으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나리오, 콘티, 감독 디렉션을 비교해가며 검토 하면 진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간 반민정 측이 한 모든 주장들을 낱낱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랑을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도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 어떤 말로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찾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말을 아꼈다. 그렇게 바보 같은 시간들이 흘러갔다”면서 “그게 화근이었나 보다. 그러는 사이 한 쪽에서는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고 고백했다.

장훈 감독은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 대응하지 말고 큰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면서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한다. 이제 막, 세상 빛을 다시 보려는데 눈보다 가슴 한쪽이 더 따가워진다”고 폭로전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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