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PPL도 봐줬더니…” ‘SKY 캐슬’ 결말 후폭풍→시청자들 분노

입력 2019-02-02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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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도 봐줬더니…” ‘SKY 캐슬’ 결말 후폭풍→시청자들 분노

꼭 그렇게 끝내야 했을까. 결말 논란에 휩싸인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 관한 이야기다.

1일 방송된 ‘SKY 캐슬’ 최종회에서는 결말이랄 것도 없는 모두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19회 말미 김혜나(김보라)에 대해 한서진(곽미향/염정아)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던 김주영(김서형)의 말은 또 다른 파국을 낳을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해피엔딩을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한서진은 김주영의 말에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죽은 김혜나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을 내비치면서 모든 인물의 개과천선이 시작됐다. 지독한 자식 교육에 열을 올렸던 차민혁(김병철) 역시 아내 노승혜(윤세아)의 조건을 수락하면서 이들 가족도 평화를 되찾게 됐다. 구속된 김주영도 이수임(이태란)의 도움으로 딸 케이(조미녀)와 만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SKY 캐슬’ 최종회는 약 85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하며 각 캐릭터의 개과천선을 담았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황당할 따름이다. 약 두 달간(10주) 펼쳐진 서사가 결국 누구나 아는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야 행복하다’는 빤한 메시지를 담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또한, ‘SKY 캐슬’ 제작진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눈감아 준 PPL(간접광고)을 최종회에서 쏟아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최종회 방송 이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SKY 캐슬’ 결말을 두고 성토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역대급 용두사미 결말’이라는 비아냥도 섞여 나온다.

일각에서는 훈훈한 결말이 뭐가 나쁘냐고 반문하지만, 알맹이 없는 결말에 ‘SKY 캐슬’ 대다수 시청자는 분개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 허구의 이야기다.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그려지며 공감될 때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에 열광한다. 그런데 일부 제작자는 아직도 ‘현실이 팍팍하니 드라마라도 행복해야 한다’는 식이다. 모든 시청자가 해피엔딩을 바라지 않는데도 말이다. 시청자들은 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 여운이 남길 바란다”며 “그런 점에서 ‘SKY 캐슬’ 결말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내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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