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해 헌신한 박상하 회장이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빈소가 마련됐고, 발인은 9일 오전 6시 30분이다.
1994년 국제정구연맹 회장에 선임된 박 회장은 25년 가까이 연맹을 이끌어왔다. 2015년 만장일치로 6회 연임(4년 임기)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고인의 열정과 노력이 국제 체육계에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재임 기간, 세계 정구계는 폭발적인 발전을 했다. 22개국에 불과했던 회원국은 지금은 90여개국에 달한다. 심지어 정구 불모지로 꼽힌 미국과 유럽에서도 매년 국제대회가 열릴 정도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박 회장의 열정은 오직 정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 체육계의 평가다. 국제정구연맹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을 맡아 태극전사·낭자들을 이끌었다.
2000년에는 아시아올림픽위원회(OAC) 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11년부터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1988서울올림픽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로 박 회장은 1998년 체육부문 최고훈장인 청룡장을, 2004년에는 국민훈장 중 첫 번째 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