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예술로 물드는 ‘3월의 홍콩’

입력 2019-0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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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바젤 홍콩의 2017년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는 36개국 242개 갤러리가 참여해 3월29일부터 열린다. 20세기 초 모던아트부터 당대에 가장 주목받는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미술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아트 이벤트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오감만족 홍콩에 가다

‘오감 만족시키는 예술의 바다로 풍덩.’ 아직 추위가 여전하지만 벌써 봄철 여행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시간 정도의 비행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홍콩은 쇼핑부터 미식, 시티투어 등 여행의 다양한 목적을 고루 만족시키는 곳이다. 1년 내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객으로 북적이지만 3월에는 다른 때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열기로 도시 전체가 달아오른다.

‘아시아 최고의 미술 이벤트’라 불리는 ‘아트 바젤 홍콩’부터 ‘아트 센트럴’까지 초대형 아트페어가 열리고 세계 정상급 갤러리의 전시와 21세기형 미술관 엠플러스 파빌리온, 복합문화공간 타이쿤까지 예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홍콩의 고풍스런 골목에서 건물 벽을 미술 작품으로 꾸미고 있는 작가.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글로벌 셀럽의 집합지, 아트 바젤 홍콩

3월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아트 바젤 홍콩’은 올해로 7회 째이다. 아직 10년이 채 안된 ‘젊은’ 행사지만, 예술품 수집에 관심이 높은 해외 스타들이나 한국의 아이돌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의 집합지로 명성이 높다.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의 두 층을 사용해 20세기 초 모던아트부터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36개국 242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우선 가고시언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등 현재 세계 미술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대형 갤러리들의 이름이 눈에 띤다. 특히 폴라쿠퍼 갤러리, 앤드류 크랩스 갤러리, 리차드 나기 갤러리, 베르벨 그라슬린 갤러리 등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갤러리들이 이번에 가세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라리오 갤러리, 학고재 갤러리, 국제 갤러리, 리안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PKM 갤러리, 갤러리 바톤, 조현 갤러리 등이 참가한다.

‘아트 바젤 홍콩’을 처음 방문하면 어마어마한 전시 규모와 관람 인파에 놀라 어디부터 봐야할지 판단이 안설 수 있다. 섹터별로 전시 구획이 나누어져 있으니 전시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지도를 보고 취향에 맞춰 동선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개성넘친 작품들과 어우러져 멋진 벽화거리로 새롭게 탄생한 사이잉푼의 한 골목.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아트센트럴부터 엠플러스 파빌리온까지

3월 홍콩 아트 페스티벌이 여행객을 사로잡는 것은 예술 외에 미식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2015년 ‘아트 바젤 홍콩’의 부대행사로 출발한 아트센트럴이 대표적이다. 하버프론트의 거대한 텐트를 주무대로 열리는데, 올해는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아시아갤러리의 참여가 75%를 넘는 것이 특징.

특히 아트 센트럴은 매년 홍콩의 유명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페어 다이닝’(Fair Dining)으로 유명하다. 미술과 미식을 한 곳에서 즐기기 좋은 행사이다.

구룡반도 빅토리아 하버의 서구룡문화지구에 있는 21세기형 미술관 엠플러스 파빌리온은 2016년 개관한 이후 매년 흥미로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4월 22일까지 일본계 미국인 작가인 노구치 이사무와 베트남계덴마크 작가인 단보의 이인전이 열린다.

타이쿤은 도심재생프로젝트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할리우드 로드에 있는 170년 된 옛 경찰청과 교도소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대규모 전시장과 공연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현대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패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디자이너 숍과 레스토랑도 많고, 나이트 라이프로 유명한 소호와 란콰이펑과도 가깝다. 미드레벨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도심 상점 셔터를 캔버스로 삼아 작품을 담은 ‘어반 캔버스’를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길을 거닐다 만나는 예술감동, 아트레인

요즘 관광객에게 주목받는 새로운 지역인 사이잉푼에는 고풍스런 골목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 채운 벽화 거리 아트레인(Art lane)이 있다. 그런가 하면 홍콩섬 남쪽의 웡척항에는 홍콩 로컬 갤러리들이 모인 갤러리 지구가 있다. 아트 바젤 홍콩 기간에 맞추어 이 지역 갤러리들 역시 전시 오프닝과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포탄 지역에서 열리는 ‘포탄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작가들의 작업실을 개방해 그들의 창작열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호텔 아트페어인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166개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홍콩 아트 페스티벌’ 등도 3월 홍콩에서 만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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