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경쟁서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평정심

입력 2019-02-07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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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스포츠동아DB

정신력의 싸움이 시작됐다. 봄 배구가 가까워질수록 순위경쟁은 차츰 과열되고,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 직전이다. 평정심을 갖고 마지막 고비를 버텨내야만 최후의 승자로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유니폼에 별 하나를 달고 있는 대한항공은 요동치는 순위 표 앞에서 의연한 태도를 지키고 있다. 7일까지 2위에 올라있는 대한항공(승점 55)은 리그 3강의 중심에 있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56)과 3위 우리카드(승점 53)의 사이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단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위치가 달라지는 치열한 상위권 경쟁 구도 속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상당하지만, 대한항공의 시선은 늘 ‘현재’에 맞춰져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즌을 바라보는 노하우가 생긴 덕분이다.

순위를 의식하기보단 매 경기서 최선의 결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와 더불어 대항항공만의 리듬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두루 담겨있다. 자칫 연패에 빠지더라도 금세 슬럼프를 털어내는 배경이다. 주장 한선수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휘말리면 우리 것을 하지 못한다”며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앞의 경기만 생각한다. 매 경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우선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우승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봄 배구를 하는 것이 최고 목표”라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따른다면 우승을 할 수 있지만, 우승을 생각하고 달려가진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보다는 경기에 들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자는 마음”이라며 “편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집중해야 재미도 생긴다. 1등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미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곽승석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팀 내 베테랑들이 앞장서 순위 싸움에 유연한 자세를 지닌 터라 후배들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곽승석은 “성적에 신경을 잘 쓰지 않는 편이다. 매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 줘 말했다. 동시에 “물론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면 확실히 유리하지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규리그 우승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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